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에 이어 서강대 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박사 학위 박탈을 요구한다. 서강대는 박 대통령이 지난 1970년부터 4년간 전자공학을 수학한 모교이기도 하다.
서강대 총학생회와 대학원 총학생회 등은 9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본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본부에 학위 박탈을 요구할 계획이다.
법과 제도를 부정하고 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한 박 대통령의 명예 정치학 박사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게 주요 골자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 박탈 요구서를 대학 본부 측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들은 미리 공개한 선언문에서 “법과 제도를 부정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한 박 대통령에게 ‘서강’의 이름으로 그 명예를 논할 수 없고 정치학 명예박사 학위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법과 제도를 개혁해도 지키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박 대통령의 2010년 명예박사 학위 수락 연설 내용을 인용하면서 “정말 법과 제도를 지키기 위해 실천하셨습니까? 그래서 이뤄낸 국가 발전이 지금 이 모습입니까?”라고 되물었다.
서강대는 지난 2010년 4월 17일 개교 50주년 행사에서 “신뢰와 원칙을 존중하고 바른 가치로 한국 정치의 새 희망을 일궈 온 자랑스러운 정치인”이라며 박 대통령에게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당시에도 일부 학생과 교수들은 학위 수여에 반발해 학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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