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에게 보여주라”…정호성 휴대폰에 朴 대통령 지시 녹음됐다

입력 : 2016-11-10 08: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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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뉴스 제공

검찰이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 문건을 "최순실씨에게 보여주라"고 지시하는 내용을 담은 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조선일보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녹음 파일엔 박 대통령이 정 전 비서관에게 “자료를 최순실씨에게 보여주고 의견을 들으라”는 내용을 비롯해 이후 정 전 비서관이 최씨에게 전화를 걸어 “문건을 보냈다”고 말하는 것도 들어있다.
 
정 전 비서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수사팀이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던 이 같은 녹음 파일을 제시하자 “대통령의 지시로 최씨에게 문건을 전달한 게 맞다”고 기밀 누설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비서관은 지난달 말 최씨의 태블릿PC에 청와대 기밀 문건들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보도되자 “최씨를 잘 모른다”, “문건은 내가 준 게 아니다”라고 했던 바 있다.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이나 최씨와의 통화 내용을 녹음할 때 전화기의 자동 녹음 기능 등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비서관은 '녹음'을 한 이유에 대해 "지시를 빠뜨리지 않고 이행하기 위해서"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정 전 비서관이 워낙 업무가 많았기 때문에 수면이 늘 부족했고 비몽사몽간에 전화를 받아도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빠뜨리는 일이 없도록 모든 통화를 자동으로 녹음하는 기능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남유정 인턴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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