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이정현 등 친박 지도부의 조기전당대회 주장에 대해 "현 지도부는 당원 다수의 불신을 받고 있다. 그런 제안을 하는 것은 결국 위기를 모면하려는 꼼수라고 생각한다. 수용의사가 전혀 없다"고 14일 말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비상시국회의에서는 당을 해체하는 수준으로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는 그런 강한 의지의 표명이 있었다. 현 당 체제에서는 어떠한 결심도 국민들이 진정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정현 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여야 협의 총리 추천 뒤 당대표 사퇴 △내년 1월21일 당 대표 선출 조기 전당대회 △당 대표-대선 후보 가능토록 당헌 개정 등의 사항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내년 1월에 귀국하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중요한 결정을 이미 사퇴를 요구받고 있는 지도부가 자기들끼리 모여 내리는 것은 정당민주주의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답변했다.
김 전 대표는 또 이날 오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양자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야당에서 너무 기준없이 매일매일 요구조건이 바뀐다. 이런 혼란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추 대표의 생각인지, 야3당 모두의 생각인지 숙성을 시켜서 요구하면 청와대에서도 거부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영수회담을 통해 진지한 대화를 통해서 이 사태에 대한 출구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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