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인종차별 및 증오범죄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트럼프는 13일(현지시간) CBS방송 '60minutes'에 출연해 일부 지지자들에게 히스패닉계, 무슬림 등 소수집단에 대한 괴롭힘을 멈춰달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소수집단에 대한 괴롭힘은 절대 용인될 수 없다"면서도 그의 지지자 중 '매우 적은 소수'가 이민자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소수자에 대한) 괴롭힘은 끔찍한 짓이다. 나는 미국을 하나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선을 돌려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괴롭힘을) 멈춰라"고 재차 호소했다.
트럼프는 그의 반(反)이민, 반(反)소수자 정책 구상을 둘러싼 우려에 대해서는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미국을 다시 돌려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멕시코와의 접경지대에 장벽을 세우고 불법이민자를 추방하겠다는 정책구상에 대해서는 변함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미국 각지에 숨어있던 인종차별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이용한 그라피티(공공장소에 그리는 낙서나 그림)가 발견됐다. 또 무슬림 여성을 향한 폭행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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