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설하윤이 16일 오전 생방송된 KBS1 '아침마당-전국이야기대회'에 출연했다.
설하윤은 지난 9월 27일 데뷔앨범 '신고할꺼야'를 발표한 트로트 신예다.
이날 설하윤은 현재 24세에 트로트계의 샛별로 떠오르기 전까지의 과정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설하윤은 "어렸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자랐다. 어릴 때부터 재롱 떨기를 좋아하며 끼를 보인 것 같다"며 "초등학교 5학년 때 가수 오디션을 본 후 걸그룹 준비를 했지만, 프로젝트가 무산돼 20~30번 엎어져 봤다"고 처음 연습생에 발을 들인 과정을 밝혔다.
이어 "가수가 내 인생이었기에 끊임없이 도전했다. 걸그룹 데뷔에 실패할 때마다 부모님께는 말씀드리지 못했다"며 "마지막 걸그룹 데뷔가 무산되고 1년간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PC방, 카페, 백화점 등에서 온갖 아르바이트를 했다"며 가슴 아픈 침체기를 늘어놓았다.
또 설하윤은 "그러다 마지막으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한 방송을 통해 오디션에 지원했다. 당당히 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됐다"며 "방송 이후 많은 곳에서 데뷔하자는 제의가 들어왔는데, 그 중에 '곤드레 만드레'를 히트시킨 작곡가님께서 함께하자는 제의를 했다. 생각지도 못한 장르였는데, 갑자기 전율이 오르면서 할머니 앞에서 장윤정의 '어머나'를 불렀던 모습이 생각 나더라"고 트로트로 전향한 계기를 고백했다.
더불어 "'아 이거구나. 먼 길을 돌아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즐겁게해드릴 수 있는 길을 가보자' 생각했다"며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 심수봉의 '미워요'를 연습한 당시의 모습을 특유의 시원한 창법으로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런데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얼마 전에 암으로 돌아가셔서 내가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하늘에서 봐주실 거라 생각하며 열심히 노래할 거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드러냈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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