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0)씨의 최측근인 차은택(47)씨가 송성각(58)씨의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선임경위와 관련해 “내가 송씨를 김기춘(77)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소개해줬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한 매체에 따르면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지검장)는 최근 차씨로부터 이 같은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콘텐츠진흥원장 공모 당시 송씨는 부실한 이력서를 냈는데도 원장 자리를 꿰차 이른바 ‘최순실 사단’의 손길이 인사에 깊숙이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차씨는 검찰 조사에서 “송씨가 콘텐츠진흥원장에 선임되기 전에 그를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에게 소개했고 두 사람을 청왇에서 만나도록 해 줬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8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으로 위촉된 차씨는 당시 기획한 행사마다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해 ‘문화계의 황태자’로 떠오르고 있었다. 송씨는 김 전 실장과의 만남 직후 실제로 원장 자리에 올랐다가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본격화하자 사임했고, 포스코의 광고계열사였던 포레카의 지분 강탈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다.
최근에는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검찰 조사에서 “김 전 실장을 통해 최씨를 알게 됐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은 여전히 “김 전 차관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최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실장을 둘러싼 의혹들의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조만간 그를 소환할 방침이다.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 전 차관과 최씨의 조카 장시호(37)씨는 이날 밤 구속됐다.
남유정 인턴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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