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필드의 심장' 스티븐 제라드가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다.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는 24일(한국시간) "최근 LA 갤럭시와 계약기간이 만료된 제라드가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제라드도 성명서를 통해 "나는 선수생활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동안 선수로서 멋진 경험들을 했던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리버풀에서 700경기 이상을 뛰었던 것은 물론이며, 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14경기에 출전한 것도 마찬가지"라며 은퇴를 발표했다.
현재 제라드는 LA갤럭시 소속으로 선수생활의 황혼기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그는 올해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밝히면서 차기 행선지는 물론이며, 지도자 전향 여부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결국 은퇴와 현역 생활 연장이라는 갈림길에서 제라드는 은퇴의 길을 선택했다.
1987년 리버풀 유소년팀을 시작으로 1998년 리버풀 성인 대표팀에 데뷔한 제라드는 23세의 어린 나이에 사미 히피아로부터 주장 완장을 물려받았다.
2000년대 리버풀을 대표하는 선수였던 그는 비록 리그 우승을 달성하지 못했으나 '이스탄불의 기적'으로 불리는 2004~2005 챔피언스리그 우승, 2005~2006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2014~2015 시즌까지 504경기에 출전한 제라드는 "리버풀을 상대하고 싶지 않다"라는 말을 남기고 미국의 LA 갤럭시로 옮겼다. 그는 팬투표에서 리버풀의 레전드인 케니 달글리쉬와 제이미 캐러거를 제치고 팀 역대 최고의 선수로 선정돼며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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