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잎부터 달랐던 젊은 천재개발자, 그가 캐주얼 VR게임에 주목하는 까닭

입력 : 2016-11-28 09: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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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 핸드메이드게임 대표 인터뷰]
  
"천재개발자라뇨, 아닙니다. 그저 20대 초반에 처음 만들었던 게임이 운 좋게 잘 됐을 뿐이에요. 사실 차기작에 대한 부담이 아주 없진 않아요. VR콘텐츠가 아직 초기 시장인 만큼 앞으로 여러 작품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선보여 나갈 생각입니다.(웃음)"
 
'천재개발자'로 불리는 김종화 핸드메이드게임 대표(32)가 내달 6일 가상현실(VR)에 보드게임 '젠가' 방식을 결합한 신작 '크렝가:광란의 항구'로 캐주얼 VR 게임시장 공략에 나선다.
  
◆ 퍼즐 등 캐주얼 장르로 VR 틈새시장 공략
 
이 게임의 개발자인 김종화 대표는 성균관대학교 재학시절부터 글로벌 인디게임 대회에서 수 차례 수상한 이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처음 내놓은 상용게임이 일본 유수의 게임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실제 그가 24세이던 2008년 내놓은 그의 첫 상용게임 '룸즈'는 국내 게임개발자로는 드물게 일본 닌텐도와 소니 위(Wii) 버전의 게임으로 발매, 글로벌 4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또 지난해 출시한 '룸즈2' 역시 인디게임으로는 처음으로 2015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김 대표가 내놓은 차기작 '크렝가'는 김 대표의 고향인 부산시 부산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캐주얼 장르의 VR게임이다. 제목은 '크레인'과 '젠가'를 합성해 작명했다.
 
게임의 기본적 룰은 나무블록 탑을 무너트리지 않으면서 블록을 하나씩 빼내는 보드게임 '젠가'에 기반을 두고 있다. 방식도 간단하다. 항구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컨테이너 박스가 블록이 되고, 이용자들은 게임패드로 크레인을 움직여 컨테이너 박스를 밑으로 떨어트리면 된다.
 
또 게임의 재미를 더욱 돋우기 위해 매 턴마다 특정색의 컨테이너 박스를 떨어트리라는 미션이 주어지며, 이용자들은 '타임어택', '점수경쟁' 등 콘텐츠를 싱글플레이, 멀티플레이로 즐길 수 있다.
 
특히 VR 기기를 쓰고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아슬아슬하게 놓여 있는 컨테이너 박스를 조정하고, VR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공간감을 활용한 연출이 이 게임의 백미로 꼽힌다. 
 

핸드메이드게임 제공
부산지역에 연고를 둔 개발사의 특징을 살려 게임 속에 부산 특유의 색깔을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게임의 기본 배경이 부산항으로 설정돼 있어 VR기기를 통해 부산항대교, 부산타워 등 지역 명물도 감상할 수 있다.또 게임 방식을 알려주는 도우미로는 갈매기가 등장한다.
 
김 대표는 "게임 이용자의 몸 움직임과 시선에 따라 게임 내 카메라가 움직이게끔 개발했다"면서 "이를 통해 VR게임의 가장 취약점으로 꼽히는 멀미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크렝가'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한 장르의 게임"이라며 "온라인·모바일게임 시장이 그렇듯 VR게임 시장에도 분명 캐주얼 게임에 대한 니즈가 있고, '크렝가'로 이러한 틈새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우선 12월 오큘러스·스팀 버전을 시작으로 모바일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 VR 차기작 전략도 비주류…속도전으로 경쟁력 강화
 
'크렝가' 뒤를 이을 차기작 개발도 이미 끝낸 상태다. 오큘러스 터치를 활용한 퍼즐 장르의 VR게임도 빠르면 12월 출시할 계획이다.
 
"VR게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운을 뗀 김 대표는 "VR게임이 이제 막 태동기를 걷고 있는 만큼 다양한 IP의 VR콘텐츠를 빠르게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외에도 미국 유학시절 졸업작품으로 만들었던 게임을 VR 콘텐츠화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우주 가스를 만들어 나만의 은하를 만들어 나가는 색다른 게임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젊은 천재개발자 김종화 대표가 새 게임들로 세계를 다시 한번 깜짝 놀라게 만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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