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서 ‘뇌동맥류’ 환자가 늘고 있다. 겨울철 추위와 큰 일교차에 노출되면 혈관이 갑작스럽게 수축돼 혈압 상승으로 뇌동맥류가 터질 위험을 증가시킨다. 때문에 온도변화가 심한 겨울철과 환절기에 각별히 더 주의해야 한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에 미세한 균열이 생겨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혈관 질환을 말한다. 혈관이 파열되기 전까지는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파열되면 높은 사망률과 영구적 후유장애를 가져오기 때문에 ‘머릿속의 시한폭탄’이라고 불린다.
◆ 뇌동맥류 겨울철 맞아 증가추세…혈압 있다면 뇌동맥류 검사 필수
뇌동맥류는 추위에 노출되는 겨울철이나 초봄 같은 환절기에 혈압의 변동폭이 커져 파열 위험성이 커진다. 일단 파열되면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혈압에 문제가 있다면 뇌동맥류 검사를 반드시 받아봐야 한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CT, 뇌혈관 MRI 검사를 통해 확인 가능하며, 뇌동맥류가 발견되는 경우 뇌혈관조영술과 같은 정밀 검사를 시행한다.
뇌동맥류 치료는 수술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수술 방법은 ‘코일색전술’과 ‘클립결찰술’ 두 가지로 나뉘는데 뇌동맥류의 크기, 위치, 모양, 환자의 나이 및 상태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 겨울철 혈압, 꾸준한 실내 운동과 금주·금연 실천으로 적극 관리해야
뇌동맥류 예방을 위해서는 관련 요인으로 거론되는 고혈압, 당뇨, 흡연, 고지혈증, 비만,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은 야외 활동 부족으로 운동량이 급감해 혈압 관리에 소홀해 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내 운동으로 꾸준한 운동량을 유지해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고준석 교수는 ▲구토와 함께 갑자기 발생하는 극심한 두통, ▲일반적인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두통, ▲갑작스런 의식 저하, ▲마비나 눈꺼풀 감김, ▲(구토를 동반한) 경련발작 등이 있을 때 뇌동맥류를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 교수는 “뇌동맥류가 의심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수술 기술의 발전으로 치료 효과가 매우 향상되었기 때문에 뇌동맥류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사전 검사를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남유정 인턴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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