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평균 37.8세 아이돌 젝스키스, 유치찬란 4차원 입담(종합)

입력 : 2016-12-01 00:45:54 수정 : 2016-12-01 00: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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젝스키스. 사진='라디오스타' 방송 캡쳐

20년 간 우애를 다진 젝스키스가 우애 만큼 깊어진 '티격태격' 케미를 뽐냈다. 이 와중에 이재진은 숨길 수 없는 4차원 본능으로 웃음을 안겼다.
 
3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지금, 여기, 우리, 라스...네 단어' 특집으로 젝스키스가 이야기 꽃을 피웠다.
 
시작부터 젝스키스는 서로를 향한 디스로 시작했다. 강성훈이 분홍색으로 염색하고 나오자 장수원은 "나이 먹고 핑크색 머리 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강성훈은 "너 나 디스하냐"고 발끈하면서도 "많이 걱정했는데 하고 나니까 괜찮다"고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은지원은 "그래서 별명 생겼다. 핑대. 핑크대가리"라고 끼어들었다.
 
이들의 평균나이는 37.8세로 곧 40대가 된다. 윤종신이 "우리랑 또래"라고 하자 은지원은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선생님들"이라며 기겁했다. 김구라는 "검버섯은 안 생기냐. 쥐젖도 생길 수 있다"고 말하자 다시 은지원은 "쥐젖같은 소리하네"라며 공격을 차단해 웃음을 안겼다.
 
이후 이재진의 4차원 발언이 이어졌다. MC들이 이재진에 "신화 김동완과 친구라던데"라고 묻자 이재진은 "동갑이지만 했지만 친구는 아니다"라는 이상한 대답을 내놨다.
 
윤종신이 "친구 아닌데 새벽 한시에 만두 먹자고 전화하는 건 이상한거 아니냐"고 다시 묻자 "만두 먹고 같은 RC 취미 한 번 즐겼으면 친구였을텐데"라고 답해 나름대로의 친구 기준을 설명했다.
 
강아지 이름에서도 이재진의 4차원적 면모를 볼 수 있었다. 이재진은 과거 강아지의 이름을 '멍멍이'라고 지은 적이 있던 것. 이에 이재진은 "서울 처음 올라와 먹은 음식이 부대찌개였다"며 "당시 강아지 두 마리가 있었는데 이름을 부대와 찌개로 지었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김구라는 "애들 같다. 그래서 조카들하고 잘 노는 것 같다"고 말해 공감을 자아냈다.
 
심지어 젝스키스 멤버들은 이재진의 전화번호를 모르고 있었다. 이재진은 "활동이 끝나고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그는 "멤버들 지인이 멤버를 통해서 뭔가를 부탁할까봐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김구라는 "권력자 사람 주위에 있어야할 사람"이라고 이재진을 칭찬했다.
 
이재진의 4차원 발상은 끊이질 않았다. 이재진은 "차 타고 가다 아는 사람 지나가도 아는 척 안한다. 창문 올린다"라고 말했다. 또 "술집에서 다른 테이블에 아는 사람 있으면?"이란 질문에는  "그럼 술집 나간다"고 예상못한 답을 내놨다.
 
해체 16년 만에 돌아온 만큼 젝스키스 팬층은 '97년 생과 97학번이 함께'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재진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 안 간다"며 어린 팬들을 언급했다.

젝스키스. 사진=`라디오스타` 방송 캡쳐
 
그는 "사랑한다고 하는데 그냥 사랑하는 게 어디있냐. 불가능하다"라며 "'응원해요', '돌아와서 고마워요' 정도면 된다. 절 안 사랑했으면 좋겠다"고 이상한 결론을 내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젝스키스는 부산에서 열린 음악 방송에 참여한 적이 있다. 당시 전국의 젝스키스 팬 6천여명이 버스 수십대를 대절해 부산을 찾기도 했다. 다른 멤버들은 모두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지만 이재진은 "이 친구들이 우리집 앞에 찾아오면 큰일 나겠다"고 뜬금없는 대답으로 폭소를 안겼다.
 
이재진이 4차원 면모를 뽐냈다면 다른 멤버들은 '우정과 전쟁'을 진행했다. 장수원은 "은지원과 술 먹기가 싫다"며 은지원이 술에 취해 14년 전 일로 잔소리를 했던 것을 폭로했다.
 
이에 은지원은 "연습 끝나고 술 먹으러 가자고 했는데 다들 집에 갔다. 그런데 장수원이 술 먹는 사진을 단톡방에 올렸다"고 화를 내며 "이걸 봤으니 죽이고 싶었지만 글면 고지용 섭외해야하니 귀찮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장수원은 "형 버리고 우리끼리 간 건 아니고 혼자 밥 먹다가 찍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수원의 리더 은지원 디스는 계속됐다. 최근 공연으로 비행기를 여러번 탄 장수원은 계속 은지원 옆에 앉았다며 "자려고 안대 쓰면 벗기고, 독서등 켜서 눈에 들이댄다"고 '은초딩'의 면모를 다시 꺼냈다.
 
은지원이 "무조건 해외갈때는 장수원 옆자리"라고 하자 장수원은 "리더형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지 않다. 다른 멤버들도 경험해봤으면"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런 싸움(?) 지켜보던 윤종신은 "섬세한 걸그룹끼리 다투는 것 같다"며 적절한 예시를 들었다.
 
H.O.T 멤버 토니와 함께 사는 김재덕의 이야기도 재미를 안겼다. 김재덕은 "(토니)형이 기분  안좋은 일 있으면 두 시간 넘게 냉장고 청소해서 사진 보내줬다"며 신혼부부 같은 사이를 자랑했다. 김구라는 "토니랑 영혼결혼식이라도 올려라"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한 시간 넘게 쉴새 없이 재치 넘치는 입담을 주고 받던 이들은 마지막으로 2016년 버전 '커플', '연정'과 16년 만의 신곡 '세단어'를 노래하며 팬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함께 전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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