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가 오히려 국민을 자극했다는 평가 아래 6차 주말 촛불집회가 3일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특히 2일 여야 합의에 탄핵안 의결이 무산될 전망이어서, 이번 주말 집회의 동력 유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몰리는 형국이다. 그러나 대통령의 3차 담화가 워낙 민심을 얻지 못해 추운 날씨에도 시민들이 거리로 나설 전망이다.
1일 경찰과 시민단체에 따르면 1천500여개 시민단체가 주축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은 3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의 선전포고 -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집회를 개최한다.
'퇴진행동'은 "지난 19일 5차 주말집회에서 전국적으로 190만명이 모였음에도 박 대통령이 시간끌기용 기만책을 내놨다"며 '즉각 퇴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퇴진행동은 이미 지난 집회에서 민심을 촛불을 통해 충분히 확인한 만큼 이번에는 숫자를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있다. 따라서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로 개최하는 형식도 유지된다.
퇴진행동은 이어 "날도 추운데 국민에게 부담될 수도 있다. 어차피 민심은 확인됐으니 참가 규모를 구체적으로 전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그렇지만 이번에도 최소 수십만명은 오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집회는 지난 5차와 마찬가지로 본 행사 전인 오후 4시부터 청와대를 에워싸는 경로로 사전행진이, 본 행사 이후 오후 7시부터 2차 행진이 계획돼 있다.
5차 집회에서 청와대 앞 200m 지점(신교동로터리)까지 집회와 행진이 허용된만큼 주최 측은 이번 집회에서 청와대와 거리를 더 좁히도록 시도한다. 당일 청와대에서 약 100m 떨어진 청와대 분수대를 통과하는 행진이 신고돼 있다.
경찰은 분수대와 청와대 간 거리가 100m에 못 미쳐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상 행진을 금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해당 구간 행진을 허용하지 않는 내용으로 이날 중 주최 측에 조건 통보할 계획이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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