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로 예정된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어떤 얘기들이 오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8개 그룹 총수들이 한꺼번에 청문회에 출석한 적이 없는데다, 특위 위원들에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메가톤급 발언'들이 나올 수도 있다.
이번 청문회는 8개 그룹 가운데 삼성, 롯데, SK, CJ 등 4개 그룹이 특위 '저격수'들의 메인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청문회는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논란,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지원 의혹 등 사실상 '삼성 청문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삼성·롯데·SK·CJ 등
4개 그룹에 공세 집중될 듯
국민연금이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중대 전환점인 합병 과정에서 찬성표를 던지고 그 이후 삼성 측이 최 씨와 미르·K스포츠재단 등에 거액을 지원했다면 대가성을 입증하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실상 국민들이 낸 기금으로 조성된 국민연금이 합병 찬성으로 인해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는 지적까지 나와 여론도 좋지 않다. 상황에 따라선 국민들이 삼성 불매운동, 그룹 총수 사퇴 요구 등을 외치고 나설 가능성도 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독대 이후 면세점 추가 발표가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집중적인 공세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추가 출연하기로 하고 돈을 냈다가 돌려받게 된 경위도 특위 위원들이 파고들 가능성이 높다.
SK그룹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낸 111억 원의 자금을 놓고 사면과 관련한 대가성이 있었는지, 지난 2월 최태원 회장과 박 대통령의 독대에서 면세점 허가 관련 청탁이 오갔는지를 특위 위원들이 물고 늘어질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손경식 회장이 국정조사에 출석해 박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이재현 회장 사면 부탁이 있었는지와 이미경 부회장에 대한 청와대의 퇴진 압박 등에 대한 해명에 나설 예정이다.
배동진 기자 djb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