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조특위'가 5일 2차 기관보고를 시작으로 6, 7일 청문회 등 이번 주에 핵심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청문회에는 최순실 씨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핵심 증인들이 줄줄이 출석을 거부하거나 출석요구를 회피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최순실 국조특위(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5일 제2차 기관보고에서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교육부로부터 보고를 받는다.
핵심 증인 잇단 출석 회피
국회 표결 앞두고 논란
청와대와 관련해선 '세월호 7시간'을 비롯해 비아그라와 미용주사 등 세금으로 구입한 각종 약물에 대한 의혹 제기가 잇따를 전망이다. 김영한 전 민정수석비서관의 비망록에서 제기된 언론통제와 헌법재판소 개입 의혹 등도 이날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과 7일에는 최순실 국조의 핵심인 1, 2차 청문회가 열린다. 1차 청문회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뇌물죄 여부를 따지는 재벌 청문회로 진행된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등 재계를 좌지우지하는 재벌 총수들이 한꺼번에 증언대에 서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7일 2차 청문회는 이번 사태의 장본인인 최순실·차은택 씨와 김기춘·안종범·우병우·조원동·정호성·안봉근·이재만·김종 등 전직 청와대 참모 및 고위 관료들이 대상이다.
4일 국조특위에 따르면 2차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 홍기택 전 KDB산업은행 회장 등에 대해선 주소지 부재 등 사유로 출석요구서가 전달되지 않았다.
독일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진 정유라 씨에 대해 특위는 외교부에 출석요구서 송달을 촉탁했으나 거소불명으로 수령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6일 1차 청문회 증인인 박원오 전 국가대표 승마팀 감독은 암 투병을 이유로 나올 수 없다는 뜻을 특위에 전달했다.
또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흥렬 대통령 경호실장, 류국형 대통령경호실 경호본부장은 5일 열리는 2차 기관보고에 대통령 경호안전과 현안대응 등을 이유로 나오지 않겠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번 사건의 장본인이자 현재 구속 수감 중인 최순실·차은택 씨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등 거물급 핵심 증인들이 실제로 출석할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이들의 증언이 9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처벌을 무릅쓰고서라도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