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주요 외신들이 6일 한국의 재벌 총수들이 대거 청문회에 출석한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하며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CNN은 서울 특파원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좀처럼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한국의 재벌 총수 9명이 한꺼번에 국회에 출석했다"며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재벌 총수들은 국회의원들로부터 최순실 관련 재단에 돈을 기부하면서 대가를 받았는지 등에 대해 집중 추궁을 받았지만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재벌 총수들의 청문회 참석 소식과 함께 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정치인과 재벌 간의 은밀한 관계에 대한 의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대규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동시에 재벌들도 공모자라고 주장하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재벌 총수들이 청문회에 출석한 건 지난 1988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라며, 당시 재벌 총수들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관련된 재단에 돈을 기부한 배경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최순실 게이트는 정치인과 재벌 총수들의 특권이나 부에 대한 적개심을 비롯해 점차 커지는 빈부 격차에 대한 분노를 폭발시켰다면서, 국회 앞 시위자들은 재벌 총수들을 감옥에 가두라고 소리쳤다고 보도했다.
또 로이터통신은 문제가 된 재단에 돈을 준 재벌 총수 가운데 기소된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다고 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자 GS그룹 회장인 허창수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 대표이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손경식 CJ 대표이사, 구본무 LG 대표이사 등 재벌총수 9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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