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미래전략실 해체 선언, 삼성가 '컨트롤타워' 사라지나

입력 : 2016-12-07 09: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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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포커스뉴스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전경련을 탈퇴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 진상규명을 위해 열린 청문회에서 미래전략실 해체와 전경련 탈퇴 의지를 나타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여러 의원들의 질타가 있었고, 질문 중에 미래전략실과 관련해 많은 의혹과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 같다"며 "창업자이자 선대 회장께서 만드신 것이고, 회장께서 유지해오던 것이라 조심스럽지만 미래전략실에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면 없애겠다"고 언급했다.
 
이 부회장이 미래전략실 해체와 관련된 공식적인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미래전략실은 삼성그룹 총수를 보좌하는가 하면 신사업을 발굴하거나 계열사간 사업 전략을 조정하고 지원해주는 역할을 도맡아왔다. 이 때문에 미래전략실은 곧 삼성의 '두뇌'라고 칭해졌다.
 
미래전략실은 1998년 구조조정본부로 출범했다. 그 후 대선자금, 삼성 X파일 등의 사건을 거치며 2006년에는 전략기획실로 바꼈다. 2008년 삼성특검 당시 해체됐다가 2010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뒤 미래전략실로 부활해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말이 명료하지 않다"며 "이재용 체제가 아직 견고하지 않은 상태에서 쉽게 결정 내리기도 힘들지 않겠나"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또 현재 삼성그룹은 최순실 사태에 연루돼 연말 정기 인사도 보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래전략실은 삼성그룹 2인자로 알려진 최지성 부회장(미래전략실장)이 총괄하고 있으며 전략팀, 인사지원팀, 법무팀, 기획팀, 커뮤니케이션팀(홍보), 경영진단팀, 금융일류화지원팀으로 구성됐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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