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7일 최순실씨가 국회에 제출한 자필 사유서에서 청문회 불출석 이유에 대해 ‘공황장애’가 아닌 ‘공항장애’라고 적은 것을 비꼬았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저녁7시 김해시청에서 시국강연회를 갖습니다, 그래서 김포와 김해공항에 알아보니 공항에 아무 장애가 없다고 합니다, 다행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을 시인하고 국민앞에 진심으로 사죄하는 마음이라면 최순실이 청문회에 출석하게 했을 것이다"라며 "최순실의 증인출석 거부는 독단으로 내려진 결정이 아니라 진실을 감추려는 박근혜 대통령의 방해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최씨는 국회에 제출한 A4 1장짜리 불출석 사유서에서 “저는 현재 영어(감옥)의 몸으로 공항장애가 있고 건강 또한 좋지 않다”며 청문회 참석을 거부했다.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을 뜻한다. 하지만 최씨는 ‘공황장애’를 ‘공항장애’로 잘못 적었다.
이에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최씨의 청문회 불출석 자필 사유서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하며 “최순실이 ‘공항(?)장애’를 이유로 국조 불출석 했습니다, 근데 글씨는 또박또박해서 정서적 장애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공황을 공항이라고 쓴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공황장애 사전적 의미를 모르는 걸까요? 아니면 뜻은 아는데 단어를 정확히 모르는 걸까요?”라며 “비행기 잘 타고 다니는 걸 보면 공항 장애는 있는 것 같지 않은데 말입니다”라며 최씨의 '공항장애' 표기를 비꼰 바 있다.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최 씨가 ‘공황장애’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지만 정당한 사유라고 받아들이지 않아 최 씨 등 불출석 증인 11명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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