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 '호텔 문 턱 낮춘 남자' 호텔타임 김상헌 사업본부장

입력 : 2016-12-07 15: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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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스 론칭 1년 만에 업계 리딩 서비스 도약
- 거래량 7배 신장-누적 거래금액 300억원 돌파
 
"우리의 최대 무기는 역시 '가격'이었다."
 
작년 12월 오픈베타에 돌입한 호텔 타임커머스 앱 '호텔타임'이 출시 1년 만에 업계 1~2위를 다투는 리딩 서비스로 도약했다.
 
론칭 이후 매달 성장을 거듭했다. 시장 후발주자로 출발했다는 사실마저 무색하다. 올 1월과 11월 현재를 비교했을 때 거래량은 7배 가량 신장했고, 누적 거래금액도 10월초 기준으로 300억원을 돌파한 상태다.
 
위드이노베이션에서 '호텔타임'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김상헌 본부장은 '호텔타임'의 빠른 성장의 배경으로 '가격 경쟁력'을 꼽았다.
 
"타임커머스는 이용자 특성상 가격에 민감하다"고 운을 뗀 김 본부장은 "시장 후발주자로 출발한 만큼 고객들에게 내건 '최저가 정책'을 지키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타임커머스 앱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떨어지게 되는데, 당일 딜(Deal)이 마감되는 새벽 3시까지 경쟁 앱들의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우리가 보유한 숙소들의 가격이 가장 낮게 유지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운영해왔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이런 부분에 있어 신뢰도가 쌓이면서 1년 새 빠른 성장을 일궈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본다. 재결재율도 50%에 달한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 꼼꼼한 모니터링으로 고객과의 '최저가' 약속 지켜
 

하지만 호텔타임에게도 '처음'은 쉽지 않았다.
 
후발 주자로 나선 만큼 제휴점 숫자가 경쟁사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현재는 호텔 1천500곳을 비롯해 부티크, 펜션까지 4천여 곳의 제휴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1년 전만해도 지금의 1/10 수준도 되지 않는 300개 가량의 제휴점으로 시작했다.
 
김 본부장은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제휴점이 적다보니 예약할 객실 숫자도 적고, 또 객실이 적으니 자연스레 이용자들을 모으는 것도 쉽지 않았다"며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영업팀을 비롯한 각 파트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말했다.
 
이어 "또 객실을 확보한 뒤에는 최저가 정책과 함께 다양한 패키지의 저렴한 상품들을 선보이면서 경쟁력을 갖춰 나갔다"면서 "연중 제공하는 패키지 프로모션 횟수도 호텔타임이 단연 1등"이라고 덧붙였다.
 
호텔 이용에 대한 경제적 부담감을 낮추고, 인식을 개선하는 데에도 호텔타임이 일정 이상 일조했다.
 
실제 지난 1년간의 호텔타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회원 가운데 여성의 이용율이 60%로 남자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40.1%)가 가장 많았는데, 40대(34.0%)에 이어 20대(25.2%)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와 관련 김 본부장은 "사실 호텔 타임커머스 내 객실 가격이 모텔과 비교했을 때 크게 높은 편이 아니다"라면서 "'호텔'에서 따라 붙는 고급스러움과 특별하다는 느낌 때문에 여성들과 20~30대 젊은층의 이용률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상대적으로 모바일 및 온라인 가격비교 쇼핑에 익숙한 여성회원들의 특징이 타임커머스 앱에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 '여기어때' 통합-오픈마켓 입점 등으로 고객 접점 확대
 
서비스 1년을 맞은 호텔타임은 또 한 번의 변화를 준비중이다.
 
지난달 말 호텔 타임커머스 앱 최초로 VR 객실정보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보다 높익 위한 방안들도 준비중이다.
 
우선 이달 중으로 위드이노베이션의 또 다른 숙박O2O 여기어때와의 정보통합을 진행하고, 내년 초에는 온라인 오픈마켓 입점을 통한 유통채널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호텔타임커머스 앱을 비롯해 숙박O2O는 최근 1년새 빠른 변화를 겪어왔다"면서 "서비스가 안정되고 고도화됨에 따라 이용자 의견 반영의 신속성이 곧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례로 작년 이맘 때 까지만해도 사전예약이나 연박 등의 기능이 없었다. 고객들의 니즈가 높아지면서 넣었던 기능인데 지금은 사전예약의 비중이 당일예약에 준하는 만큼 올라선 상태"라며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정책이 곧 '호텔타임'의 서비스 방향성"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호텔타임은 이달 중으로 예정돼 있는 위드이노베이션 '여기어때3.0' 프로젝트 가동과 함께 기존 호텔타임 외에도 여기어때 앱에서도 숙박 쇼핑이 가능해지게 된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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