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 이후 최순실씨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최씨 측 변호인이 해명에 나섰다.
최씨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는 지난 8일 오후 공식자료를 통해 "최 원장(최순실)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질문 중 명백한 허위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 변호사는 최씨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관계에 대해 “최씨는 김 전 실장을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 사람은 서로 연락하거나 접촉하지 않았다”면서 “만약 (관계를 증명할) 증거가 있다면 좀 제시해달라”고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태블릿PC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최씨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7일 출석한 국정조사) 증인들이 최씨는 태블릿을 쓰지 못한다고 말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본인도 명백히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청문회에서 일부 의원들이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을 ‘동급’으로 표현한 일에 대해서는 “최씨에 대한 엄청난 인격 모욕”이라며 “(최씨가 대통령과) 동급이 되겠다는 의사도 없었고 그런 능력도 안 된다. 과장이 지나치다”고 반발했다.
이 변호사는 “최씨는 여러 사실들이 규명되길 바라고 있다”며 “법에 따라서 처벌을 달게 받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씨 측의 입장 표명은 오는 19일 첫 재판을 앞두고 악화되는 여론을 가라앉히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변호사는 “청문회에서 나온 질문, 증언은 재판과 특검 조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최순실씨는 지난 7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김기춘(77)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측근 차은택(47)씨, 고영태(40)씨 등이 자리에 나오면서 이들과 최씨의 관계를 묻는 질문이 쏟아진 바 있다. 김 전 실장은 “최씨의 이름은 들어봤지만 직접 만난 적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남유정 인턴기자 seasons@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