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바다의 전설' 전지현에게 비밀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15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에서 심청(전지현)은 허준재(이민호) 정체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 청은 아직까지 준재가 공무원이라 알고 있지만 '사기트리오' 준재, 남두(이희준), 태오(신원호)의 수상쩍은 행동과 “들킬 뻔 했다” “큰일 날 뻔 했다” 등 대화로 의문을 가졌다.
청의 고민은 깊어갔다. 준재가 정말 사람을 속이는 나쁜 사람이라면 매우 슬픈 일이 되겠지만 본인 역시 자신이 인어라는 사실을 준재에게 속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람한테 실망하는 일이 가장 쉽다는 준재 말처럼 청은 준재가 자신에게, 그리고 자신이 준재에게 실망하진 않을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고 심장이 저릿해지는 아픔까지 느꼈다.
이처럼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 가장 쉬웠던 청은 사람을 속이는 일 또한 쉽지만 아픈 일임을 깨달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인어의 언어를 들을 수 있게 된 준재가 자신이 인어라는 청의 속마음을 알게 됐고 스페인에서 함께 겪은 모든 기억까지 떠올리며 상황은 더욱 오리무중으로 흘러갈 것임을 예고했다.
인어가 마음으로 말하는 언어는 인간이 항상 들을 수 있는 평범한 것이 아니다. 지난 2회에서도 세화(전지현)는 담령(이민호)에게 “한 소년이 인어를 사랑해 인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던 것처럼 인어와 각별해야 들을 수 있어 준재에게 청의 직진 순정이 통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준재에게 텔레파시가 통하고 있지만 청은 이를 모르는 상황인데다 준재가 떠나갈까 스스로 인어임을 밝히지 못하고 거짓말을 한 만큼 앞으로 그녀가 내릴 결정, 행동 하나하나에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의 방송 분량인 10회에서 전지현(심청 역)은 캐릭터의 두드러진 변화와 성장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왔다. 전지현은 상상 속 인물이자 판타지 요소가 강한 인어를 그만의 독자 캐릭터로 완성시켜 자타공인 '캐릭터 메이커'로서의 위력을 뽐내는 중이다.
또 전지현은 인간을 사랑하게 된 인어 순정과 가혹한 운명도 가슴 저리게 표현, 남은 방송에선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 마음을 움직일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남두가 청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교통사고 후 일반 사람들과 다른 빠른 회복 속도와 고급 진주를 봉지째 들고 다니는 일 등을 수상히 여겼고 이에 청이가 남두의 의심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푸른바다의 전설’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홍정원 기자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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