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동력 부재' 악재에 시달렸던 모바일게임사 데브시스터즈(공동대표 이지훈, 김종흔)가 대표 지적재산권(IP) '쿠키런'을 앞세운 실적 반등을 꾀한다.
'쿠키런'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데브시스터즈 본사를 비롯해 최근 각종 협업을 통한 '쿠키런' IP 게임 라인업 강화작업에 착수, 2017년을 기점으로 보다 다양해진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자회사·투자' 통한 쿠키런 IP 활용 범위 넓혀
19일 데브시스터즈는 신생 모바일게임사 엔플에 1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이 회사와 함께 자사 IP '쿠키런'을 활용한 디펜스 장르의 게임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플은 올 8월 꾸려진 신생 개발사로 인기 모바일 SNG '우파루마운틴'과 디펜스게임 '우파루사가'의 개발 및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최현동 전 NHN스튜디오629 대표가 수장을 맡고 있다.
엔플의 검증된 개발력과 '쿠키런' IP 파워를 결합해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성공적인 시너지를 창출해 내겠다는 게 이들 회사의 각오다.
또 지난달 설립한 100% 자회사 젤리팝게임즈를 통해서도 '쿠키런' IP를 활용한 퍼즐게임을 개발중이다. 기존 데브시스터즈의 색이 아닌 새로운 스타일의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내부 관계자들을 배제, 개발진 전체를 외부에서 영입하는 통 큰 결단을 내렸다.
현재 젤리팝게임즈는 팡류와 테트리스를 결합해 만든 퍼즐게임 '터트리고'를 개발했던 이창섭 전 에이엘소프트 대표가 맡아 신작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키런' IP 확장 작업과 함께 데브시스터즈의 개발기조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그간 '쿠키런'과 '쿠키런:오븐브레이크' 등 캐주얼에 기반한 러닝(달리기) 장르 게임만을 선보였다면 최근에는 러닝을 넘어 RPG 장르로 개발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
현재 데브시스터즈는 내부 개발 스튜디오를 통해 '쿠키런' IP를 활용한 RPG 장르의 신작과 이와 별개로 전략 장르의 신규 게임도 개발중에 있다.
◆ '多장르-多게임' 따로 또 같이 전략으로 글로벌 공략
2014년 10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데브시스터즈는 상장 이후 최근까지 지속적인 실적 부진에 시달려 왔다.
2013년 내놓은 '쿠키런'의 흥행 대박으로 단숨에 코스닥까지 입성했지만 이후 이 게임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지난해 연매출은 전년대비 70% 가량 줄어 들었다.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실제 지난 3분기까지 6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회사는 상장 후 2년간 단 하나의 게임도 내놓지 못했다. 지난 10월 내놓은 '쿠키런:오븐브레이크'가 '쿠키런' 이후 출시한 첫 게임이다. 그나마 이 게임이 론칭 두 달을 맞은 12월 현재까지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20~30위권을 유지하며 회사 자존심을 세워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기반의 다양한 신작 게임 개발에 도전, 신규 게임들을 통해 성장동력 부재 우려를 씻고 다시 한 번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수 개발인력 및 모바일게임 개발사에 대한 투자 및 '쿠키런' IP 활용한 공동개발 사업 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한 양질의 결과물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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