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19일(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벌어진 러시아 외교관 총격 사건에 대해“분별없는 테러행위”라고 비난했다.
반 총장은 시건발생 직후 대변인실을 통해 성명을 내고 피살된 안드레이 카를로프 주 터키 러시아 대사 가족과 러시아 정부, 러시아 국민에게 위로를 전했다.
반 총장은 이날 사건에 대해“분별없는 테러행위에 기겁했다”면서 “외교관과 민간인을 겨냥한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상황의 진행 과정을 면밀히 지켜보겠다면서 부상한 것으로 알려진 다른 사람의 조속한 회복도 빌었다.
이날 안드레이 카를로프 러시아대사가 앙카라의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터키인의 눈으로 본 러시아' 개막식에서 축사하던 중 현장에 잠입한 괴한이 발사한 총을 맞고 쓰러졌다.
카를로프 대사는 즉시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카를로프 대사 주위에 있던 참석자도 여러 명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격 이슬람주의자로 추정되는 괴한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총격범은 8발의 총을 발사하기 직전 "알라후 아크바(Allahu Akbar·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쳐 급진 이슬람 테러 공격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또 범행을 저지르기 전 "알레포를 잊지 말라. 시리아를 잊지 말라"며 "탄압에 기여한 모든 자들은 한명 한명 모두 죽을 것"이라고 소리쳤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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