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내난동 이어 이번엔 조종사 노조 31일까지 파업 11년 만에

입력 : 2016-12-22 09: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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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보잉 737-900ER.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임금협상 결렬로 파업에 돌입했다고 22일 밝혔다.
 
대한항공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31일까지 국제선 24편과 국내선 111.5편, 화물 12편 등 147.7편을 감편 운항한다.
 
파업은 2차로 나눠 진행된다. 대한항공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파업 시에도 정원의 80% 이상이 업무를 유지해야하기 때문이다.
 
먼저 26일까지 1차 파업의 운항률은 92%다. 인천발 국제선 △나리타 △오사카 △홍콩 △두바이 △리야드·제다 노선과 국내선 △김포~제주 △부산~제주 △김포~부산 △김포~울산 등의 노선이 영향을 받는다.
 
운항률 95%인 2차 때는 국제선 △나리타 △두바이 △리야드·제다 노선, 1차 파업에 포함된 국내선과 김포~여수 노선이 추가 결항된다.
 
대한항공의 조종사 노조 파업은 11년 만에 처음이다. 노조는 2015년 임금협상과 관련해 지난 7일 사측과 9차 임금협상이 결렬된 이후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당초 임금 37% 인상안을 요구하다 향후 29%로 인상률을 낮췄다.
 
노조는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측이 일방적으로 1.9% 인상안을 주장하면서 임금교섭을 2년간 끌어왔다"며 "임금인상률은 상징적 의미일 뿐이며, 사측이 단 1천원이라도 인상된 임금협상안을 제시하면 언제든 쟁의를 중단하고 협상에 임할 자세가 됐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이미 평균 1.9% 인상에 협상을 진행한 일반노조와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수년간 지속된 적자로 인해 조종사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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