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민간인 국정농단의 핵심인물인 최순실 씨가 딸 정유라 씨와 함께 집안에 거액의 현금을 보관하며 필요할 때 마다 꺼내 쓴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동아일보는 26일 최 씨 집안살림을 도와준 도우미들의 말을 빌어 "최씨 모녀가 두루마리 화장지 심에 현금 수백만원을 말아 끼워 놓고 썼다"고 보도했다.
최씨 모녀가 300만원을 말아 넣은 화장지 심을 잃어버렸다며 정 씨의 전 남편 신주평 씨와 육아 도우미를 도둑으로 내몰았던 일도 전해졌다.
이뿐만 아니라 집안 도우미들은 최순실씨의 금고, 태블릿PC, 주사기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도우미들은 "최 씨가 사무실 금고 외에도 집안에 빨간색 금고와 검은색 금고 2개를 가지고 있었다"며 최씨는 "자신의 안방과 정유라씨 방에 있던 이 금고들에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할 정도로 조심했다"고 했다.
특히 가정에서 사용하던 금고는 아무도 손 못 댈 정도로 경계했다. 이사를 할 때도 이삿짐센터 직원들이 아닌 30여년동안 집사로 일했던 문모 부장 등이 옮겼다. 문제의 금고는 지난 10월 검찰의 압수수색 전 최 씨가 다른 곳으로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의 태블릿PC는 항상 충전기에 꽂힌 채 안방 책상 위에 놓여있었다고 도우미들은 전했다. 이들은 "최씨가 독일에 갈때도 태블릿PC를 여행용 가방에 넣어갔다"고도 했다.
특히 한 도우미가 쓰레기통에 떨어진 충전기를 모르고 버렸더니 최씨가 "당장 찾아오라"고 했다고 한다. 이는 최씨가 태블릿PC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쓸줄도 모른다고 했던 말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또 도우미들은 "최 씨 집에는 주사기와 태반 앰풀 등이 한 상자씩 보관돼 있었다"며 "주사 아줌마가 일주일에 한번씩 찾아와 주사를 놓았다"고 했다. 주사아줌마는 최씨 집 외에도 최씨의 언니 최순득씨와 장시호씨의 집도 찾아갔다고 말했다.
이는 최씨가 단골 병원 김영재의원에서 시술 받은 것 외에 자신의 집에서도 여러 차례 미용 시술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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