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큰 형님' 엔씨소프트, R&D 투자 압도적 1위…꼴찌는 로코조이

입력 : 2016-12-26 16:41:51 수정 : 2016-12-26 16:55:02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국내 게임업계 '큰 형님'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연구개발(R&D) 투자분야에서도 경쟁사들을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렸다. 이 회사는 올 3분기까지 1천억원이 넘는 돈을 R&D에만 썼다.
 
국내 게임상장사 23개사가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말까지 해당 업체들이 R&D에 투입한 금액은 총 3천411억 2천200만원이다.
 
이 가운데 엔씨소프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40.6%(1천386억 2천400만원)로, 이 회사 누적 매출과 비교했을 때도 20%에 달하는 금액을 연구개발비에 사용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 엔씨소프트, 전체 매출 20% 연구개발에 쏟아 부어
 

엔씨소프트는 9월 말 기준 2천명이 넘는 개발인원을 두고 '리니지' 시리즈 등 기존 라이브 게임과 함께 '리니지 이터널', '리니지M' 등 신작 게임 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해 왔다.
 
실제 이 기간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즌4 부활의 문'을 비롯해 리니지2 '대성전', '악마섬의 주인 자켄' 등 대형 콘텐츠를 업데이트했으며, 이달 초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 역시 수년간 꾸준히 지속해 온 연구개발에 따른 결과다.
 
엔씨소프트에 이어 공격적인 R&D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은 전자결제, 클라우드 솔루션, 음원서비스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중인 NHN엔터테인먼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NHN엔터는 전체 매출의 11.66%에 해당하는 724억7천만원을 연구개발에 사용했으며, 대표적으로 토스트 클라우드 OBS 서비스 고도화 및 클라우드 PC용 안드로이드 앱, 맞춤법 검사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플랫폼 '스펠체커' 등을 개발했다.
 
또 최근 게임 개발사로의 변신을 선언한 위메이드도 전체 매출의 34.54% 달하는 295억9천200만원을 R&D에 사용해 23개 게임사 가운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 한빛-로코조이-엔터메이트, 쥐꼬리 R&D…월평균 3800만원
 
전체 매출과 비교했을 때 R&D 분야에 두드러지게 공을 들이고 있는 기업의 면면도 감지됐다.
 
썸에이지는 전체 매출의 85.6%인 41억원을, 드래곤플라이는 68.11%인 58억3천600만원, 바른손 E&A는 40%인 116억9천만원을 R&D에 집행했다.
 
이는 곧 선제적 투자를 통해 국내외 게임시장에서 공고한 지위확보를 통한 더 큰 성장을 이루겠다는 각 사의 의지 표명으로 해석된다.
 
현재 썸에이지는 대표게임 '영웅' 개발실 비롯해 할리퀸 등이 등장하는 DC코믹스 IP(지적재산권)를 소재로 한 액션RPG, 우주 배경의 전략게임 '인터플래닛' 개발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스페셜포스 모바일' 및 '스페셜포스 VR', 교육용 앱 사업을 위한 R&D를, 바른손 E&A는 넷게임즈, EVR스튜디오, 스튜디오8 등 개발자회사를 통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반대로 R&D 비중이 한 자릿 수에 머무르고 있는 기업도 여럿 눈에 띄었다. 최저 2% 대부터 9% 대까지 총 9개 기업이 매출의 10%도 채 되지 않는 금액을 R&D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빛소프트(1.63%)와 로코조이(2.34%), 엔터메이트(2.37%)가 2억~3억원 대의 금액을 R&D에 집행하며 절대적인 금액과 비중면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이들 3개사가 월평균 R&D 자금으로 사용한 금액은 약 3천800만원이다.
 
이 외에도 네오위즈게임즈(2.30%, 35억 3천500만원), 선데이토즈(2.62%, 14억 400만원), 컴투스(2.90%, 110억 4천800만원), 게임빌(3.27%, 40억 1천800원), 더블유게임즈(5.73%, 6억 5천만원), 웹젠(6.32%, 98억 5천400만원), 액토즈소프트(9.67%, 56억 8천500만원) 등의 기업이 R&D에 상대적으로 소극적 대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세나 기자 cream53@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