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64) 특별검사팀이 26일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밝히기 위해 김기춘(77)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50)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이들의 휴대전화도 압수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압수수색 이유에 대해 "둘의 공통 혐의인 직권남용과 관련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2014~2015년 반정부 성향의 문화계 인사 9473명의 명단을 작성해 정부 지원·인선에서 배제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SBS '8시 뉴스'가 공개한 블랙리스트를 보면 교수나 시인, 안무가 등 예술계 인사 48명과 영화사나 극단 등 43개 단체 등 91개 이름이 등장한다.
이들은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등 야당 정치인 지지 선언에 이름을 올렸다는 이유로 대부분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다. 또한, 야당 정치인들과 공동으로 책을 내는 등 조금이라도 함께 활동한 이력이 있는 인사도 대부분 명단에 올랐다.
<한겨레>, <경향신문>, <한국일보> 등 언론사 7곳은 '좌파 성향'으로 분류돼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리스트 작성은 조윤선 당시 정무수석과 정관주 당시 국민소통비서관(전 문체부 차관)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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