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S, 꿈처럼 다가온 'Remember, the day'

입력 : 2016-12-30 20: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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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14년만에 재결합한 그룹 S.E.S가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설레이는 마음과 공연에 임하는 각오를 나타냈다.
 
S.E.S는 3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콘서트 'Remember,the day' 시작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멤버들은 오랜만에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만큼 다소 긴장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바다는 "많이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저희 노래 제목처럼 'Dreams come true'의 순간이 온 것 같다. 행복한 마음으로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감회를 나타냈다.
 
유진은 "1998년도에 콘서트를 하고 18년만에 콘서트를 하게됐다. 너무 즐겁고 감동적이다"며 "멤버들과 헤어진 후에도 늘 이런 날을 꿈꿔왔고 이렇게 꽉 찬 공간에서 팬들과 만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고 떨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막내 슈는 "매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시간이 지날수록 느끼는 것 같다.이번에 공연 준비하면서 너무 행복했다. 그때 그 시절을 느끼게 되는 굉장히 묘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예쁜 기사 많이 써달라"고 수줍게 말했다.
 
그는 "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에 너무 몰두하다 보니까 내가 엄마라는 것을 깜빡 깜빡 잊게 되더라"며 웃었다. 이어 "S.E.S의 슈라는 사람과 엄마라는 역할을 둘다 잘할 수 있을지 생각을 해봤는데 그때 가족들이 많이 응원을 해줬다"며 "그래도 자신감은 항상 있었고 최대한 부담감을 가지려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S.E.S의 히트곡 외에도 다음달 2일 발매되는 스페셜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 'Remember','한폭의 그림'의 무대가 최초 공개된다. 어느덧 30대를 훌쩍 넘긴 이들은 같은 추억을 공유한 팬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곡을 통해 한층 부드럽고 여유로워진 분위기를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유진은 "이번 스페셜 앨범을 준비하면서는 정말 즐거운 기억이 많았다"며 "예전에 앨범을 낼때는 '사람들이 우리를 좋아할까?'라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은 전혀 없었고 앨범이 나온다는 사실 자체에 팬들이 기뻐해 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앨범을 발매하는 것도 좋은데 수록된 곡들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우리끼리 들어보면서 '이거 정말 최고의 앨범인데?'라고 할만큼 만족스러웠다"고 웃어보였다.
 
바다는 "당시 온 국민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저희의 일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하고 있는 S.E.S를 여러분과 함께 했다는게 너무 뜻깊었다"며 "앨범 수록곡을 들어보면 90년대를 함께 살아온 분들의 이야기를 담아냈기 때문에 많은 공감을 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앨범의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서 "앨범 전체를 들어보면 한곡 한곡 모두 타이틀곡으로 해도 될 정도로 훌륭한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 내가 곡을 들으면서도 너무 좋았다"고 감격에 젖은듯 눈물을 보였다.

유진은 "20년만에 나오는 앨범이다 보니까 그런 의미에 걸맞는 곡을 들려드릴 수 있을지 고민을 했다. 이수만 선생님과 사전 미팅을 할때도 '좋은 곡을 받는게 정말 힘든일이다'라며 만약에 좋은곡을 찾지 못한다면 예전에 나온 곡들을 리메이크 하는 방식으로 가보자고 하셨다"며 앨범 준비 과정에 있어 부담감이 적지 않았음을 털어놨다.
 
그는 "이번 콘서트로 저희의 공식적인 활동은 마무리된다. 팬들도 우리를 향한 환상이 아직 남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적절한 선에서 마무리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활동 기간을 짧게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요즘 TV 화질이 너무 좋아졌다. 그래서 우리 이번에는 방송에 많이 나오지 말자고 했다"며 농담을 던졌다.

1997년 데뷔 후 2002년 해체한 S.E.S는 무려 14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후에야 다시 뭉칠 수 있었다. 이들은 그동안 각자의 삶을 향해 쉴틈없이 달려왔지만 S.E.S라는 이름으로 다시 무대에 서는 순간을 꿈꿔왔다. 또 이날 멤버들은 파격적인 탈색과 화려한 메이크업을 통해 우리가 익히 알던  '원조요정'으로 돌아왔다.



이날 슈는 금발 머리로 변신하고 등장했다. "아이들이 나를 보더니 '엄마 왜 머리가 노란색이야?'라고 물었다"는 슈는 "엄마 이상하냐고 하니까 '아니 예뻐'라고 해줬다"며 엄마미소를 지었다.

그는 "어렸을때는 저의 엄마가 있었지만 이제는 내가 엄마가 되서 아이들한테 응원을 받으니까 참 좋더라"고 결혼 전과 결혼 후에 활동할때의 달라진 점을 언급했다.
 
유진은 최근 연말 가요프로그램 녹화를 한 소감에 대해 "팬들이 녹화장에 보라색 풍선을 가지고 오셨더라"며 "20년전과 똑같이 환호를 해주고 풍선을 흔들어 주니까 많은 힘이 됐고 그때의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팬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유진은 "예전에 S.E.S 활동할때도 이렇게까지 화려한 머리를 한 적은 없었다. 그때는 방송 상 규제도 많았다"며 "우리가 '이럴때 해보지 또 언제하겠어?'라는 생각을 가지고 동기 부여를 했다. 앨범을 냈을때 사람들의 반응이 어떨지 정말 궁금하다. 좋은 마음으로 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했다.
 
이어서 "앞으로 매번 콘서트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바다는 "바자회 행사를 통해 나온 수익금을 계속 기부해왔는데 그런 취지를 콘서트로 연결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설명하며 이수만 대표이사도 흔쾌히 받아줬다고 말했다.

슈 역시  "이수만 선생님이 예전처럼 신경을 써주지 않으시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정말 세밀하게 잘 봐주셨다"며 "다시 집으로 돌아간 것처럼 낯설지 않았고 마음이 너무 편했다"고 이수만과의 각별한 관계를 언급했다.

유진은 "정말 꿈 같다. S.E.S와 팬들이 하나가 되고 마음이 통하는 그런 시간이 될 것 같아서 기대가 많이 된다. 앞으로 어떻게 인사를 드리게 될지 모르지만 다음에 꼭 만났으면 좋겠다"고 공연에 앞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바다는 "팬들이 기다려주셔서 이런 자리가 만들어 질 수 있었다. 여러분한테 받았던 사랑을 다시 돌려드릴 수 있도록 좋은일도 많이 하겠다. 자주 인사드리지는 못하겠지만 여러분들이 기다리는 자리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S.E.S.는 2017년 1월 1일 0시 스페셜 앨범 더블 타이틀 곡 중 하나인 미디움템포의 팝발라드‘Remember’ 음원을 선공개한다. 이후 2일 오후 12시에는 또 다른 타이틀 곡 ‘한 폭의 그림’과 전곡 음원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 폭의 그림'은 데뷔시절 S.E.S의 음악 스타일을 대표한 뉴잭스윙 장르를 표방한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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