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정유라 씨의 성적비리 혐의에 연루된 이화여대 류철균 교수와 함께 이인성·이원준 교수도 정 씨의 특혜 의혹의 중심으로 파악했다.
특검은 이미 류철균(필명 이인화)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국일보가 2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특검은 지난달 29일 이화여대 인사들에 대해 대대적 압수수색을 하며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 이원준 체육과학부 학부장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특검은 이인성 교수가 3과목, 이원준 교수가 2과목에 대해 정씨에게 성적 특혜를 주도록 부당하게 영향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검은 지난 2016년 1학기부터 체육과학부가 의류산업학과와 함께 신산업융합대학 산하로 바뀐 후 정씨가 의류산업학과 수업을 3과목 이수하게 된 배경에 이인성 교수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학년일 수록 전공 과목에서 점수를 받기 힘들어 기피하는 경향이 뚜렷한데 정씨의 경우, 그 반대였다. 정씨의 평균 학점은 2015년 0점대였지만, 2016년 1학기를 마치자 3점대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준 교수는 2016년 1학기 자신이 맡은 운동생리학 수업에 출석하지 않은 정씨에게 특혜를 주며 성적을 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수업에서 정씨는 비속어와 오탈자가 섞인 리포트를 제출하고 학점을 인정받았다.
두 교수는 지난해 11월24일 교육부가 이대 측에 요구한 중징계(파면·해임·정직) 대상자에도 포함됐다.
김견희 기자 kh8000@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