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가 2015학년도 수험생 입학전형료 잔액 반환을 4일부터 부랴부랴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많게는 수십 만의 당시 지원자들이 문자나 카카오 메세지를 받고 당황해하고 있다.
언론을 통한 사전 공지나 뉴스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 '새로운 스미싱이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이때문에 5일 현재 각종 SNS에는 이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순실 정유라 부정 입학' 여파로 전형료 일부를 돌려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5학년도는 정유라가 부정입학 특혜 의혹을 받는 해다.
이화여대는 최근 학교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2015학년도 입학전형 수험생 입학전형료 잔액 반환' 제목의 글과 해당년도 지원자 모두에게 긴급 문자를 보내 입학전형료 잔액 반환 사실을 알렸다.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정유라 '특혜입학' 의혹 관련 이대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이대는 '2015학년도 입학전형료 중 목적외 집행액'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대는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입학전형료 잔액 반환을 진행하게 됐다.
문제는 반환을 받을 수 있는 지원자가 입시 경쟁률을 생각하면 많게는 수십만에 이를 수 있고, 반환 방법과 필요 서류가 복잡하다는데 있다. 또 계좌 반환 신청 시 최소 2주 뒤에나 받을 수 있어 이래저래 불만인 지원자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대가 공지한 도표에 의하면, 1인당 반환 금액은 지불한 전형료에 따라 적게는 1천원부터 많게는 6천800원이다.
게다가 이대는 '2015학년도 입학전형 당시 기입한 계좌정보를 보관하고 있지 않다'며 당시 지원자들에 해당 서류를 요구했다.
반환료를 받기 위해 필요한 서류는 '신분확인 및 계좌정보 이용 동의서' '입학전형료 잔액 반환 서류' '지원자 본인 신분증 사본' '지원자 본인 통장 사본' '2015학년도 입학전형에 본인이 지원하였음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 등이다.
지난 2013년 교육부는 응시자가 실수로 전형료를 잘못 냈거나, 대학의 실수나 천재지변으로 응시하지 못하면 전형료를 전액 반환토록 했다. 또 대학이 전형료를 받아 입학 전형을 진행한 뒤 잔액이 생기면 돌려주도록 했다.
이대는 대학내일 20대연구소의 '2016 대입수시전형료'에 따르면 수도권 소재 4년제 사립대 중 대입수시 전형료가 가장 비싼 대학이다. 하지만 이대는 그간 쓰고 남은 전형료를 학생들에게 돌려줘야 하지만 그동안 한 푼도 반환하지 않아 그간 논란을 빚어 왔다.
또 이대는 2015학년도 입학전형 지원자들에게 잔액 반환을 결정했지만, 타 학년도 지원자들에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대 담당자는 "관련 담당자들이 현재 회의 중이기 때문에 나중에 다시 연락을 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해당년도 지원자들의 복잡한 반환료 신청 과정에서 오는 불편과 타 학년도 지원자들의 입학료 반환 요청에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남유정 인턴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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