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슈퍼히어로가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8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영국에 나타난 슈퍼히어로 '브롬리 배트맨'이 소개됐다.
2015년 6월 런던 일간지 이브닝스탠다드의 램지 기자는 "슈퍼 히어로를 현실에서 만났다"는 제보를 받았다. 켄이라는 제보자는 며칠전 깡패에게 폭행당할 뻔 했지만 한 남자가 구해줬고, 그 남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홀연히 사라졌다는 것.
램지 기자는 신기한 마음에 기사를 게재했다. 그런데 이를 본 독자들이 자신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는 제보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도둑, 취객 폭행, 성범죄 등 다양한 범죄행위가 있었지만 모두 의문의 남자가 해결해줬다는 내용이었다..
제보자들은 공통적으로 6피트의 큰 키, 런던 특유의 악센트, 마스크와 두건, 어두운 색의 옷, 마스크 사이의 수염 등을 동일하게 목격했다. 사람들은 그를 처음 알려진 장소의 이름을 따 '브롬리 배트맨'이라고 부르며 정체를 궁금해했다.
램지 기자는 브롬리 배트맨의 정체를 아는 사람의 제보를 기다린다는 글을 올렸다. 그리고 이를 본 브롬리 배트맨은 직접 자신이 활동하게 된 이유를 적은 메일을 램지 기자에게 보냈다.
상당히 높은 런던의 범죄율은 큰 사회적 문제였다. 그는 한 여자가 누군가에게 폭행당하고 돈을 뺐겼는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고 충격받았다. 이후 그는 3년 전부터 밤에 도시를 순찰하며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돕게 됐다는 것.
또 자신의 정체를 가린 것은 가족들이 위험해질까 걱정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자신의 이런 행동이 다음 세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여전히 브롬리 배트맨의 정체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는 제보는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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