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9일 열리는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7차 청문회에 불출석한다. 우 전 수석 등 핵심 증인들이 불출석할 것으로 예상돼 맥 빠진 청문회가 될 우려가 커졌다.
국조특위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지난 8일 청문회에 나올 수 없다는 내용의 불출석사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우 전 수석은 사유서에서 "(당시) 장시간 위원들의 집중적인 질문에 성실히 답변했다. (그럼에도) 위원회가 위증 혐의로 특검에 고발을 했다"며 "(또 출석하면) 그 고발 사건의 수사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아 소환 요구에 응하지 못하고 부득이 불출석하게 됨을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
이날 열리는 청문회에 출석 의사를 밝힌 사람은 증인으로 채택된 20명 가운데 5명 뿐이다.
우 전 수석을 비롯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김경숙 전 이화여대 체육대학장, 박원오 전 승마 국가대표팀 감독, 조여옥 전 대통령경호실 간호장교, 이명선 행정관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안봉근 전 대통령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 등은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 전 수석은 지난해 12월 22일 열린 5차 청문회에서 대부분의 질의에 "모른다" "잘 기억나지 않는다" 등의 답변으로 일관해 비난을 받았다. 국조특위는 우 전 수석을 비롯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청문회 위증 혐의로 검찰 고발한 바 있다.
남유정 인턴기자 seasons@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