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일가 집사 데이비드윤 "개밥 구매처 물어 귀찮았다"

입력 : 2017-01-09 17:37:02 수정 : 2017-01-09 17: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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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뉴스 제공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도피를 돕는 최씨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49·윤영식)씨가 최순실씨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윤씨는 프랑스 파리 한 호텔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나는 최순실의 심부름꾼에 불과했다"며 "최씨를 만난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윤씨는 최순실 일가 집사라 불리는 것에 대해 "한국말이 서툴러 집사라는 표현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사업파트너도 아니고, 최씨의 재산을 모르기 때문에 집사라고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씨는 2015년 7월 최씨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하기 위해 독일에 왔을 당시 일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그는 "최순실씨의 부동산 자문에 응했고, 비블리스 승마장에 가서 서류 번역을 해 줬다"며 "그러나 사업과 관련해서는 일절 엮인 게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최씨를 마지막으로 본 건 지난해 8월 말 한 한식당에서 가진 회식자리였고, 정씨를 마지막으로 본 건 6월 호텔 개소식 때라고 했다. 윤씨는 "최씨로부터 전화 연락이 중간에 왔지만 이 사건이 터진 후에는 일부러 피했다"고 했다.
 
윤씨는 2015년 7월부터 최씨가 독일에서 운영한 비덱스포츠와 더블루케이 법인 설립과 그 과정에서 삼성과 오간 계약 등에 대해선 "모른다"고 말을 아꼈다.
 
최씨 재산이 10조원에 이를 것이란 설에 대해서는 "자금 세탁에 엄격한 독일 시스템상 500개 페이퍼 컴퍼니와 10조 재산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씨는 "최씨가 돈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는 모른다"며 "돈 많은 강남 아줌마 정도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윤씨는 정씨가 덴마크 올보르 재판정에서 기자들에게 "데이비드 윤은 저와 연락하기 싫어하시는 분"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내가 엄마와 친하니까 자기도 도와줄 거라고 생각한 것"이라면서 "그 엄마 심부름도 귀찮은데, 딸내미 심부름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정유라는 엄마를 통해서 동물가게 어디 있느냐, 개밥을 어디서 사느냐 그런 거 묻는데..."라고 말한 뒤 혼잣말로 "아휴, 귀찮아"라고 털어놨다.
 
한편 윤씨는 명품을 수입해 한국에 파는 유통업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지고 나서는 이탈리아 프랑스에 있는 거래처 본사를 일일이 찾아가 해명하고 다녔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12월 초까지 미국 삼촌 댁에 다녀왔다고 했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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