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을 이끄는 김인식(70) 감독이 고심 끝에 마무리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WBC 최종엔트리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김인식 감독은 11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선동열, 이순철 송진우, 김동수, 김광수, 김평호 코치와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고 오승환 대표팀 승선 여부를 논의했다.
김인식 감독과 코치진은 해외원정도박 파문으로 지난해 1월 벌금 1천만원을 선고받고 KBO로부터 '한국에 복귀하면 해당 시즌 정규시즌의 50% 출전 금지' 처분을 받은 오승환의 대표팀 발탁을 WBC 출전반대 여론을 고려해 지난 4일 회의에서는 결정을 유보했다. 하지만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리는 게 오승환과 대표팀을 위한 일이라는 공감대 아래 11일 결론을 내렸다.
오승환은 6일 개인 훈련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며 "일단 훈련은 열심히 하겠다"며 대표팀 발탁 문제에는 말을 아꼈다. 김인식 감독은 "오승환은 꼭 필요한 선수다. 대표팀에 넣기로 했다"고 밝히며 "양현종 발탁이 어려우면 (수술을 받은) 선발 요원 김광현 대체 선수로 선발 투수를 뽑으려고 했는데, 다행히 양현종이 괜찮다고 하니 김광현 자리에 마무리 오승환을 뽑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야구팬들은 "역시 언론플레이 하다가 좀 조용하다 싶으니 잽싸게 뽑네...참 대단한 나라" "정치권이나 스포츠판이나 원칙이 이리없으니 믿음이 갈수가 있나 어이가 없네" "야구선수들은 야구만 잘하면 다 용서받나보네요. 심지어 국가를 대표하는 자리까지도 나갈 수 있죠. 야구 유망주분들에게 참 좋은거 가르쳐주네요" 등 여전히 오승환 발탁에 비판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한편, 추신수와 김현수를 비롯한 다른 메이저리거의 WBC 대표팀 합류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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