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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 의혹의 피의자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12일 소환됐다. 이에 특검 수사 대상으로 함께 지목된 롯데그룹이 긴장 상태에 빠졌다.
 
특검팀은 롯데그룹이 미르·K스포츠 재단 등에 거액을 출연하고, 그 대가로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선정 및 재승인을 청탁했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 등이 출국금지된 상태다.
 
지난 2015년 11월 면세점 특허심사에서 탈락한 롯데그룹은 롯데월드타워점의 문을 닫았다. 하지만 지난 해 4월 정부가 대기업 3곳에 면세점을 추가로 내주겠다고 발표했고, 롯데그룹은 8개월 만인 12월 중순에 면세점 사업자로 추가 선정됐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면세점 추가 결적 직전인 지난해 3월 14일, 박 대통령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독대 당시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에 대한 청탁이 오고 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면세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1월 2차 면세사업자 발표 직후부터 면세경쟁력 약화, 고용 문제, 신규 사업자 선정 과정 불투명성 등을 이유로 학계와 정치권에서 제도 개선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었다.
 
또 정부 차원의 면세사업자 추가 선정에 대한 논의가 신 회장과 박 대통령 독대보다 4개월 빠른 2015년 12월에 이미 검토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정부 주도의 면세점 제도개선 TFT에서 ‘시내 면세점 추가 방안’이 포함된 제도개선 공청회 개최 계획을 독대 이전인 지난해 3월8일에 이미 발표했다. 같은 달 14일에 대통령을 만나 이미 결정된 사항을 청탁할 이유가 없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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