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언론들이 11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그룹의 뇌물수수 의혹으로 특검 조사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상세하게 보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 3세대 후계자(이재용)가 특검에서 조사받게 됐다며 “한국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기업(삼성)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이끈 정치 스캔들에 깊게 관여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또 특검이 현대차, LG 등 다른 대기업으로도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며 박 대통령과 최순실을 둘러싼 부패 스캔들도 자세히 다뤘다. 이 부회장의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도 1996년과 2008년 전직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2번 구속됐다는 사실도 전했다.
포춘은 삼성이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 최순실에게 건넨 돈을 특검에서 뇌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가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에게 삼성가의 경영권이 이양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기업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 대표 말을 인용해 “이 부회장이 구속되더라도 삼성전자의 주요 부서들은 잘 운영되겠지만 신규 투자 등 기업의 성장 동력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며 “삼성이 이건희 회장 사망보다 더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BBC는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이 피의자가 됐다”며 이 부회장을 소개했다. 삼성 창립자 이병철의 손자이고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이 죽은 뒤 경영권을 물려받을 확률이 가장 높지만 그의 사업적 능력보다는 혈통 덕분에 계승받는다는 평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로이터, 알자지라, 블룸버그 등 외국 주요 언론들도 이 부회장의 특검 조사 소식을 주요 뉴스로 상세하게 다뤘다.
남유정 인턴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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