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체계가 완벽하게 형성되지 않은 영유아들은 체내로 침입하는 바이러스나 세균에 쉽게 감염된다. 또 이를 몸 밖으로 배출하고자 하는 방어 작용에 의해 설사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실제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3년(2012~2015년)간 급성 설사 환자 1만1875명을 분석한 결과, 환자의 46%가 0~9세 소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 등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의 경우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 설사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세균이 함께 사용하는 물건이나 공기를 통해 전염돼 집단 설사 증세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아이들에게 손 씻기 등의 개인위생 수칙을 지도하는 한편, 공용으로 사용하는 장난감 등의 물건을 깨끗이 소독하는 등 주위 환경을 청결히 해야 한다. 이에 더해 어린이에게 유산균을 꾸준히 먹이는 것도 급성 설사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흔히 유산균은 장 건강을 개선해 유아정장제로 추천되지만, 2004년 ‘소아 소화기 영양학 저널’에 실린 연구논문에 따르면 급성 설사 발병률을 낮추는 데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프랑스 오베르 연구팀에 따르면, 건강한 영유아에게 비피도박테리움 브레베, 스트렙토코커스 서모필러스가 함유된 발효 조제유를 섭취하게 한 결과 급성 설사 발작의 횟수와 기간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는 프로바이오틱스와 장내 면역 체계의 상호작용을 규명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이 어린이 급성 설사에 도움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때, 보다 효율적인 유산균 섭취를 위해선 한 가지 균종만 포함된 단일균주 제품보단 유익균주를 고루 배합한 복합균주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추천할 만한 균주로는 모유에서 유래해 어린이에게 잘 맞는 락토바실러스 루테리를 포함해 식물성 김치유산균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CLP0611), 대장 질환에 좋은 비피도박테리움 비피덤 등이 있다.
더불어 이러한 유익균주를 장까지 안전하게 도달시키기 위해선 유산균에 적용된 코팅기술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유산균은 열과 산에 약한 특성이 있어 섭취 과정에서 강한 산성의 위산과 담즙산과 만나면 90% 이상이 사멸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특허 받은 ‘이노바 쉴드’ 코팅기술을 제품에 적용하고 있는 ㈜프로스랩은 “유산균을 장 내부로 안전하게 정착시키기 위해선 코팅력이 중요하다”며 “이노바 쉴드는 일반적인 매트릭스 코팅에 더해 지질, 칼슘, 소화효소 코팅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진 구조다. 유산균의 장내 도달률을 보장했을 뿐 아니라 소화장애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