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여우' 박미희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이 `독사' 이정철 감독의 기업은행을 잡고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흥국생명은 17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기업은행을 따돌렸다.
이날 러브 34득점, 이재영 14득점, 김수지 11득점 등 `흥국 삼각편대'가 59점을 합작했다.
갑작스런 왼쪽 무릎 부상을 입은 조송화 대신 세터로 첫 선발출전한 김수지 동생 김재영이 맹활약했다.
특히 그는 수훈 선수로 선정돼 경기 후 처음으로 방송 인터뷰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추가한 흥국생명은 14승 5패(승점 41)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기업은행은 11승 9패(승점 36)로 2위에 머물렀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이가 없는 대신 잇몸이 잘 버텨줬다. 김재영의 배짱이 두둑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재영과 초반 호흡은 안 좋았는데 다른 팀들도 똑같을 것이다. 그래서 주전 세터가 있는 것인데 그래도 이재영이 빨리 적응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김재영이 우승 팀에도 있어 봤고 고교 때도 우승을 많이 했다. 오늘 긴장 많이 했을텐데 잘했다.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재영은 "프로에 와서 풀경기를 뛴 것은 처음인데 1등도 유지해야 하고 상대가 기업은행이라라 부담이 컸다"며 "나이가 있다보니 티는 못내고 집중만 하자고 생각했다.나부터 어색하지 않게 해야 어린 선수들도 따라오기 때문에 더 집중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흥국생명 제공
박홍규 기자 4067park@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