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소환 요청에 "못 나간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20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소환에 불응한 최씨를 주중 재판일정을 고려해서 내일 오전 피의자로 특검에 출석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최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어제도 최씨에게 물어봤지만, 특검에 못 나가겠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재판하고 지금 정신이 없는 상태다. 최씨에 대해서는 조사를 다 하지 않았느냐"라면서 "차라리 영장을 집행해라. 임의 출석 못 하겠다는 입장이다"고 쐐기를 박았다.
최씨 측의 주장은 연일 이어지는 법원 재판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출석 등 여러 절차에 동시 대비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에서 소환에 불응할 시 체포영장을 발부받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이 나오면 그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