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던 자유계약선수(FA) 황재균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을 맺으며 꿈을 쫓기로 결정했다.
미국의 '새너제이 머큐리뉴스'는 2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한국의 3루수 황재균과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황재균은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마이너리그 소속에 따라 계약 조건에 차이)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입 시 150만 달러(약 17억5천만원)를 받고 출전 경기에 따른 인센티브를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시즌 FA를 취득한 황재균은 전 소속팀인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수십억원의 다년계약을 제안받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안정보다는 도전을 선택했다.
특히 2015 시즌을 마친 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입찰경쟁)에 나섰지만 무응찰에 그쳐 절치부심했던 황재균은 2016시즌 타율 0.33, 27홈런, 113타점, 25도루를 기록했다. 덕분에 지난 겨울 미국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메이저리그 20여개 팀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황재균이 계약을 맺은 샌프란시스코는 3루수 때문에 고민이 많은 팀이다. 2008년부터 붙박이 3루수였던 파블로 산도발이 2014시즌을 마친후 보스턴 레드삭스로 팀을 옮긴 후 마땅한 대체자를 찾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확실한 주전 없이 맷 더피, 에두아르도 누네즈, 코너 길라스피를 포함한 8명이 번갈아가며 3루수로 출장했다. 하지만 평균 타율 0.258 17홈런으로 강타자들이 즐비한 핫코너에서 경쟁력을 잃었다.
올시즌 메이저리그 FA 중 주목할만한 3루수로는 저스틴 터너가 있었지만 그는 원 소속팀 LA다저스와 계약했다. 터너 이외에는 마땅한 3루수 FA가 없었다.
때문에 샌프란시스코는 메이저리그내에서 대체자를 찾지 못하자 최근 지켜보던 황재균을 차선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황재균이 빅리그 3루수에 무혈입성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누네스와 길라스피는 물론 켈비 톰린슨, 아레이 아드리안사 등 여러 선수들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혁 기자 sunny10@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