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사극 안 하려 마음 먹었었는데..."
배우 김상중이 25일 서울 상암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데뷔 27년째를 맞이한 김상중은 긴 연기인생 만큼 많은 사극에 출연해왔다. 이에 대해 그는 "늘 사극 끝내면 다시 안 하겠다고, 특히 겨울에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이라고 말을 줄여 웃음을 안겼다.
그러나 김상중은 '역적' 시놉시스에 들어있는 울림에 감탄했다고. 그는 "제가 다른 프로그램에서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진실과 정의를 전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간 왕이나 재상 같은 고위직을 많이 연기해왔지만 '역적'이 가진 울림에 최하층 천민을 기꺼이 선택한 김상중은 "시국에 대한 이야기를 억지로 만드려 하지는 않겠지만,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재미있게 작업 중이다"고 말해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극 중 김상중이 연기하는 아모개는 홍길동의 아버지이자 가진 자에게 핍박받는 삶을 자식에게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어두운 권력에 발을 들여 조선의 어둠을 장악하는 인물이다.
허균의 소설 속 도인 홍길동이 아닌, 연산군 시대에 실존했던 인물 홍길동의 삶을 재조명하는 '역적'은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인간 홍길동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밀도 있게 그려내는 드라마다. 오는 30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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