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꿈을 현실로…"'IT·글로벌·콘텐츠' 모두 품은 종합숙박세트"

입력 : 2017-01-27 08:00:00 수정 : 2017-01-27 16: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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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종윤 야놀자 총괄 부대표
 
"앞으로 'O2O(Online-to-Offline)'라는 단어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겁니다."
 
숙박 O2O 기업 야놀자의 김종윤 총괄 부대표는 O2O 시장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앞으로 AI(인공지능), AR(증강현실) 등 IT 신기술들이 O2O 서비스에 적용되게 되면서 조만간 최소한의 조작만으로도 다양한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 기술의 접목으로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적은 환경에서 서비스 활용이 가능해지게 되면서 자연스레 이를 구분 짓던 'O2O'의 의미가 퇴색되게 될 것이란 게 그의 이야기다. 대신 새로운 형태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IT 신기술 품은 야놀자= 기초부터 탄탄하게
 

김 부대표는 이에 대한 가까운 예로 현재 야놀자 등에서 구현하고 있는 '키리스(keyless)' 시스템을 들었다.
 
키리스란, 열쇠 없이 모바일 QR코드만으로도 숙소 객실의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IoT(사물인터넷) 접목기술로 현재 국내 숙박업체에서 제공하는 IT 서비스 가운데 최고 수준의 첨단기술로 꼽힌다.
   
"사실 키리스는 IoT 기술을 제대로 입힌 시스템이라 할 수 없다"고 운을 뗀 김 부대표는 "진정한 의미의 IoT 실현을 위해서는 QR코드 인식 등 별도의 제스쳐 없이도 사물간 연동이 자동으로 돼야 한다"면서 "이러한 기술들은 머지않아 현실화 것이고, 야놀자가 IT 신기술에 주목하고 끊임없이 R&D를 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숙박업의 경우 공간 기반의 IT 온디맨드 서비스들과의 융합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기술 접목 속도가 더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야놀자는 이미 2년 전 IoT 기술업체에 투자를 진행하고, 신기술 도입에 속도를 올려 나가고 있다.
 
작년 12월 적용한 챗봇(채팅로봇)의 경우 AI와 빅데이터를 결합, 숙박을 넘어 숙소 인근 여행정보 등 다양한 고객 맞춤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또 같은해 10월에는 야놀자 제휴점주들이 객실운영, 자동화된 예약관리, 비품구매 등을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는 IoT 기술 기반의 통합 숙박 플랫폼 '스마트 프런트'를 론칭하기도 했다. 야놀자는 이를 통해 숙박업소 운영의 효율성을 크게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얻었다.
 
◆ 글로벌 고삐 죄는 야놀자= '인바운드+아웃바운드' 정공법
 

중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한 계획도 점차 현실화돼 가고 있다.
 
중국 여행포털 씨트립과의 연동작업을 통해 인바운드 고객을, 또 최근 투자를 진행한 해외 한인민박 '민다'를 통해서는 아웃바운드 고객까지 잡을 수 있는 판짜기 작업도 최근 끝마친 상태다.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통하는 종합숙박플랫폼이 목푭니다. 현지인의 실제 거주문화와 숙박 콘텐츠를 결합해 성공한 에어비엔비처럼 말이죠. 조만간 중국 등에서 진행하고 있는 해외사업에 대한 가시적 성과도 나올 겁니다."
 
야놀자는 작년 11월 중국 버전의 야놀자 앱 '야왈바'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국내 숙박 O2O 최초로 씨트립과의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연동, 중국 이용자와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만드는 데에 성공했다.
 
야놀자 제휴점이라면 별도의 노력 없이도 기존 방식 그대로 씨트립을 통한 숙박 매물 노출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중국인 고객을 손쉽게 유치할 수 있게 된 것. 궁극적으로 중국시장에 개별 숙박업소의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이를 통한 구전 및 선순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특히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등 해외 여행객들을 위한 다양한 국내행사가 준비되고 있는 만큼 국내 숙박에 대한 외국인들의 수요 또한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반대로 해외로 나가는 국내 여행객들에 대한 수요는 '민다'를 통해 포용해 나가는 그림을 그렸다. 민다는 아시아, 유럽, 미주 등 세계 50개국 180여개 도시 한인 운영 숙소 1천600여곳을 연결한다. 한인 민박 예약 사이트 1위 업체다.
 
김 부대표는 "글로벌 B2C사업 외 B2B사업 확장도 준비중"이라면서 "IoT와 AI를 결합한 우리만의 숙소관리 시스템 '스마트프론트' 등을 해외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중국의 몇몇 업체들과 구체적인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외에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국가에 대한 진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 콘텐츠 공 들이는 야놀자= 속도전보다 진정성으로 승부 
 

야놀자는 종합숙박플랫폼을 꿈꾼다. 숙박이 핵심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숙박이 중심은 아니다.
 
최근 홍보모델 조정석과 진행했던 '놀아보고서' 캠페인 CF 광고 전면에 서비스명을 내세우지 않았던 이유도, 내부에 10명의 작가진을 두고 2만여 건에 달하는 여행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김 부대표는 "다수의 설문조사 결과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지만 현재 처해 있는 상황 탓에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비중은 10%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는 잠자는 숙박 O2O가 아닌 레저의 질을 높이는 것을 기업 방향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행기를 타지 않더라도, 또 멀리 떠나지 않더라도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과 함께 다양한 놀거리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고 싶다"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이용자들의 자연스러운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종합숙박플랫폼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1위 숙박 O2O 기업 야놀자는 2014년 200억원, 2015년 367억원, 2016년 약 700억원(추정) 등 매년 두 배 가량의 매출 성장을 거듭해오고 있다. 올해 역시 최소 두 배 이상의 실적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단순한 숙박 중개 수수료 장사가 아닌 플랫폼 기술 등 오프라인 사업망을 통한 사업 확장을 꿰해 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야놀자가 진짜 오래 살아 남을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늘 합니다. 회사 규모를 확 띄운 뒤 팔아넘기는 회사들도 있지만 우리는 5년, 10년이 지나도 '노는 문화를 개척해 행복을 현실로 만든다'는 회사 비전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품고 있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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