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적고 있나요"…박근혜 대통령의 '전화 지시' 사랑

입력 : 2017-01-29 14:39:41 수정 : 2017-01-31 10: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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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보고를 늘려가는 방향으로 하겠지만, 그게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2015년 1월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참모들의 대면보고를 늘려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이 같은 대면보고를 꺼리는 박 대통령의 '불통' 업무 스타일은 검찰 수사에서도핵심 참모의 진술을 통해 다시 확인됐다.

29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검찰수사에서 "대통령 지시사항은 대면으로 받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도청이 되지않는 전용 폰으로 받았다"라고 진술했다.

휴대전화로 보고했던 이유는 두 가지로 설명했다.

안 전 수석은 "대통령 집무실에서 수석비서관 사무실의 거리가 상당히 멀어 대면보고를 하려면 차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대면보고를 너무 자주하면 업무 수행에 상당히 지장이 있다"라고 했다. 또 "박 대통령의 스타일상 직접 부르는 경우는 거의없기도 하다"라고 진술했다.



안 전 수석의 진술을 종합하면 그는 총 2대의 휴대전화를 사용했다.

폴더폰 1대를 박 대통령과 통화 전용으로 사용했고, 스마트폰 1대는 일반 업무용으로 썼다.

원래는 휴대전화 1대로 대통령 통화 용도, 일반 업무용도로 썼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통화하면서 업무용 휴대전화를 빈번하게 사용하는 바람에 박 대통령의 전화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자 대통령 통화 전용 휴대전화를 한 개더 받았다는 것이다.

대통령 통화 전용 휴대전화는 안 전 수석을 포함한 몇몇 수석들에게만 추가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수석은 대통령과 "정책 관련 사항에 대한 지시,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을 위해 주로 통화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대통령이 불러주는 내용을 자신의 수첩에 꼼꼼하게 받아적었다.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이 종종 지시사항을 불러주다가 "받아적고 있나요"라고 물어보면서 확인하기도 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안 전 수석은 "대통령도 참모들과 통화할 때 업무용 휴대전화를 이용했다"면서 "대통령과 연결되는 전화번호는 가끔 바뀌는데 정호성 비서관이 있는 부속비서관실에서 바뀐 전화번호를 알려준다"고 진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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