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기간 해외를 찾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6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한국을 찾는 관광객 수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고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올해 춘제 연휴(1월27일∼2월2일) 해외를 찾는 유커 수는 600만 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겠지만, 한국을 찾는 관광객 수는 크게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중국 뉴스포털 왕이(網易) 등이 29일 보도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携程)에 따르면 춘제 기간 유커가 찾는 여행지 순위에서 한국은 지난해 3위에서 올해 7위로 4단계 하락했다.
중국 언론들은 순위 하락 이유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인한 양국의 관계 악화를 들었다.
또 "사드의 영향에도 춘제 기간 한국을 찾는 유커 수가 14만 명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한국 관광업계의 예측은 빗나갔다고 전했다.
여행 전문 매체인 항공권(航空圈)은 "개인이나 소수 관광객이 자주 찾는 서울 강남이나 명동은 타격이 비교적 작겠지만, 단체 관광객이 많은 제주도와 부산, 인천은 유커 감소에 따른 피해가 클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춘제 기간 제주도를 찾는 유커는 지난해보다 17% 줄어든 약 4만3천 명에 그칠 것으로 제주관광협회는 예상했다.
반면, 일본을 찾는 유커의 수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중국 매체들은 보도했다.
중국 참고소식망(參考消息網)은 중국 최대 여행사인 JTB의 예약률 통계를 인용해 "올해 춘제에 일본을 찾는 유커 수가 약 90% 늘었다"고 전했다.
유커에게 가장 많은 인기를 끈 여행지는 홋카이도(北海道)로 전체 35%를 차지했고, 나머지 여행지는 고른 분포를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