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하려고 했으나 돈만 떼인 것에 화가 나 알선자를 찾아내 폭행하고 1시간 동안 감금한 채 금품을 빼앗은 20대가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박 모(27)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박 씨 등은 지난 1일 오후 8시 45분께 부산 동구의 한 건물 앞에서 주먹과 발로 장 모(20) 씨를 마구 폭행한 뒤 차량에 강제로 태워, 1시간가량 감금하고 현금 10만 원과 휴대전화 등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일주일 전 온라인으로 성매매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알선자 장 씨를 만났다. 박 씨 등은 장 씨를 직접 만나 현금 30만 원을 주고 장 씨가 안내한 대로 한 오피스텔로 찾아갔으나, 약속한 것과는 달리 성매매 여성은 장소에 없었다.
장 씨에게 속은 데 격분한 박 씨 등은 인터넷 접속 기록과 동선 등을 추적한 끝에 장 씨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고, 장 씨 뒤를 은밀히 쫓다가 강제로 차량에 태워 '복수극'을 펼친 것으로 드러났다. 장 씨는 이들에게 '현금 30만 원을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나서야 겨우 풀려났다.
이들은 또 장 씨에게서 강제로 카드를 빼앗아 현금 인출을 시도했다가 잔액이 없어 미수에 그쳤다고 경찰은 전했다. 민소영 기자 mi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