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50) 소환 조사를 예고한 것에 대해 “법꾸라지 우병우의 실체를 밝혀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내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는다”며 특검에 우 전 수석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고 대변인은 “‘법꾸라지’ 우병우가 드디어 특검의 수사를 받게 됐다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우 전 수석은 CJ E&M 표적조사를 거부한 공정거래위 찍어내기 인사는 물론이고 문체부 좌천인사와 공무원들에 대한 정보 수집 등 무수한 의혹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또 미르, K스포츠재단에 대한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내사를 방해하기 위해 민정실 특별감찰반을 동원해 무력화를 시도했다는 혐의도 있다”며 “사실상 우 전 수석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해결사 역할을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십상시 의혹을 뭉개고 민정수석에 오른 우병우 수석이 새로운 십상시로 변신해 국정농단에 앞장섰다는 것이 국민의 판단”이라며 “특검이 우 전 수석에 대한 국민의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고 우 전 수석이 무너뜨린 공직기강과 사법정의를 바로 세워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17일 브리핑에서 “내일 오전 10시 우 전 수석을 직권남용 등 혐의의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며 “직권남용 외 직무유기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