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1호기 영구정지 4개월 앞으로…해체 15년 이상 걸려

입력 : 2017-02-20 08:51:39 수정 : 2017-02-21 12:15:27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국내 원전 효시인 고리원전 1호기(가압경수로형, 58만 7천㎾급)의 영구정지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고리 1호기는 1972년 5월 31일 건설·운영허가를 받았고 1977년 6월 19일 발전을 시작했다.

2007년 설계수명 30년이 만료됐으나 같은 해 12월 11일 10년간 계속운전 허가를받았다.

지난해 6월 마지막 연료를 장전한 고리 1호기는 현재 정상가동 중이며 오는 6월18일 마지막 발전을 멈춘다.

20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따르면 고리 1호기는 6월 18일 영구정지와 동시에 해체 절차에 들어간다.

원전해체는 영구정지, 사용후연료 인출·냉각(최소 5년 이상) 및 해체계획서 제출·승인, 방사성물질 제염·구조물 해체(2022∼2028년), 부지 복원(2028∼2030년) 등 4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원자로 영구정지와 동시에 사용 후 핵연료를 냉각하고 별도 저장장소로 옮겨 보관한다.



한수원은 주민공청회, 원전해체 승인 신청 등 원전해체에 필요한 법적 절차를 밟게 된다.

영구정지 5년 뒤인 2022년 6월 정부로부터 고리 1호기 해체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전해체의 안전성을 심사해 해체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해체 승인이 내려지면 한수원은 고리 1호기 터빈건물을 철거해 폐기물처리시설로 사용하고 방사능 계통 설비와 건물을 철거한다.

한수원은 2021년까지 원전해체 설계, 인허가, 제염, 해체, 폐기물처리, 부지복원 등 해체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한수원이 원전을 해체하기 위해서는 해체에 필요한 기술 58개 중에 아직 확보하지 못한 17개(필수기술 10개 보조기술 7개)를 해체 착수 이전까지 개발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고리 1호기 해체에는 약 1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노기경 고리원자력본부장은 "원전해체는 15년 이상이 소요되는 중장기적인 프로젝트다"며 "한수원은 이미 해체 기본전략을 수립하고 원전해체 기술개발 로드맵을 마련했고, 방사성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면서 안전하고 합리적으로 해체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