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진료' 의혹과 관련된 핵심 인물인 이영선(38) 청와대 행정관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특검팀은 24일 이 행정관을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50분경 서울 대치동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한 이 행정관은 '누구 지시로 차명 휴대전화를 만들었느냐', '왜 특검의 출석에 불응했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 행정관은 최순실(61, 구속기소) 씨의 단골 성형외과 원장 김영재(57), '기 치료 아줌마' 등 허가 받지 않은 '비선 의료진'이 무단으로 청와대에 출입하는 데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3년 5월 전후로 정호성(48, 구속기소) 전 대통령 부속비서관에게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기 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등의 문자를 보낸 정황이 포착됐다.
또 이 행정관은 박 대통령과 측근들이 차명 휴대폰을 사용했다는 의혹에도 관려돼있다. 그간 헌법재판소에 출석했던 관계자들은 박 대통령 또는 박 대통령을 보좌하는 이들이 타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사용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에 특검팀은 이 행정관을 상대로 차명 휴대폰에 대해서도 확인할 예정이다. 또 그가 군대 후임이 운영하는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이 차명폰을 개통해 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로, 특검은 이와 관련해 해당 대리점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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