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혁권이 딸 출생 비화를 밝혔다.
6일 방송된 SBS 드라마 '초인가족2017'에서는 나천일(박혁권)과 맹라연(박선영)의 딸 나익희(김지민)의 탄생 배경이 공개돼 안방극장에 웃음을 안겼다.
이날 나천일은 딸이 진정한 숙녀가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축하 파티를 준비했다. 그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장모님까지 모시고 직원들이 불러주는 축하곡에 맞춰 아주 큰 소리로 "생리 축하합니다"라고 노래를 불렀다.
나천일의 파티는 눈치 없는 노랫말로 가족들의 반응을 싸늘하게 만들었다. 시도는 좋았으나 너무 과했던 것. 그는 장모님과 맹라연의 구박과 더불어 방 안에서 통곡하며 우는 나익희를 달래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
결국 그는 회사 동료의 조언에 따라 나익희의 방 앞에 하고 싶은 말을 담은 편지와 선물을 뒀다. 여기까지는 가족의 훈훈함을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로 끝 나는 듯 했지만, 실상 편지의 내용은 상상을 초월했다.
나천일이 딸 방문 앞에 둔 편지 내용에는 나익희의 탄생 비화가 담겨있었다. 나천일은 "2002년 한일월드컵 첫 경기였던 폴란드 전에서 황선홍 선수의 발리슛을 보고 엄마 아빠는 이성을 잃게 되고 그 날 계획에 없던 익희가 생겼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화면은 2002년 월드컵 응원을 하는 풋풋한 나천일과 맹라연의 모습으로 전환됐다. 두사람은 월드컵 승리를 만끽하다 '발리'라는 모텔로 들어갔고, 이 장면과 함께 "그래 익희야, 넌 '발리에서 생긴 애'란다"는 나천일의 나레이션이 흘러 폭소를 자아냈다.
나천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아빠 빼고 세상 남자는 다 도둑놈. 사기꾼. 늑대, 개불이야"라며 딸을 위한 시조까지 읊었다.
이처럼 딸을 둔 아빠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로 안방극장을 웃기고 울린 '초인가족2017'은 매주 월요일 밤 11시 10분, 30분씩 2편이 연속 방영된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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