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아가 20여년 만에 이영애가 그린 묵포도 그림을 불태우며 오열했다.
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는 질투심과 패배감에 휩싸인 휘음당(오윤아)가 독기를 내뿜으며 극의 갈등관계를 절정으로 끌어올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휘음당은 사임당의 아들 현룡(정준원)을 중부학당에서 퇴출시키기 위해 비상 대책 자모회를 열었다. 현룡을 퇴출시킬 것인지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지만 동점으로 결정이 나지 않자 휘음당은 거수로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사임당을 골탕 먹이려는 자모들의 속셈을 알아차린 공씨 부인(박준면)은 찻잔을 전달하던 이의 발을 걸었고 이에 찻물은 사임당을 도운 자모의 치마폭에 쏟아졌다.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이웃집에서 비단치마를 빌려 입고 왔던 자모는 울먹였고 이에 사임당은 난처한 상황에 놓인 자모를 돕기 위해 휘음당 앞에서 붓을 들었다. 이를 본 휘음당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임당은 20년간 감춰 온 예술혼을 분출시켰고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묵포도 그림을 완성시켰다. 이 모습을 지켜본 휘음당은 충격에 휩싸였다.
이후 사임당은 자모들 앞에서 현룡을 자진출제 시키겠다고 선언했다.
휘음당은 중부학당을 나서는 사임당을 불러 세워 "네가 그만두는 게 아니야. 내가 쫓아내는 거야"라고 말하며 사임당의 기를 꺾으려 했으나 사임당은 휘음당에게 "겉은 화려한 나비일지 모르나 속은 여전히 애벌레"라고 응수했다.
이어 사임당은 "중부학당 자모회 수장 자리가 다른 이를 짓밟고 상처 주면서까지 지켜야 할 절대 가치라면 댁은 계속 그리 사시오"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고 남겨진 휘음당은 분노에 치를 떨었다.
이겸(송승헌)보다 먼저 사임당의 그림이 담긴 치마를 산 휘음당은 그날 밤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치마를 던져 넣었다. 휘음당은 타들어가는 사임당의 그림을 지켜보며 사랑, 자식 교육에 이어 그림에서마저 사임당에게 패배한 설움이 담긴 독기 오른 눈물을 쏟아냈다.
사임당의 그림을 불길 속으로 밀어 넣으며 "다 태워버릴 거야!"라며 소리 지르던 휘음당은 패배감에 휩싸여 그 자리에 무너져 내렸다.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오열하던 휘음당이 "사임당, 의성군, 잘난척하는 양반 것들 다 죽여 버릴 거야!"라며 살벌한 다짐을 해 앞으로 휘몰아칠 피바람을 예고했다.
김정덕 기자 orikim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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