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바른정당 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정 대표는 10일 오후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이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탄핵과 분당, 그리고 창당하는 과정까지가 나의 소임이었다"면서 "바른정당 초대 당대표로서의 소임은 다한 듯하다. 당의 대통합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우리에게는 탄핵이라는 엄중한 상황이 있었기에 어려운 인고를 함께 할 수 있었다"며 "이제 진정으로 바른정당이 보수의 적통으로서 중심을 잡고 나가려고 하면 국민대통합을 이끌어야 하고 우리와 뜻을 같이 하는 세력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대표라고 하는 자리를 비켜났을 때 그런 문이 생긴다고 생각한다"면서 "제 소임이 다한 만큼 제 뜻을 받아들여주고 새로운 바른정당의 활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잔했다.
다음은 정 대표의 사퇴 발언 전문이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우리는 대한민국의 정의와 헌법을 지키기 위해 탄핵을 주도했다. 함께한 동지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우리 바른정당은 ‘이게 나라냐’고 묻는 국민에게 법치주의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지금은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패권주의와 지역주의를 배격하고 87년 체제를 극복하려는 정치개혁을 완수해야 하건만 아직 국민의 마음을 다 얻지 못하고 있다. 큰 역량이 필요하다. 더 많은 사람이 함께 해야 한다. 창당의 과정을 거쳐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의원들 덕분이다. 탄핵하고 분당하고 창당하는 과정까지가 바로 저의 소임이었다.
이제 바른정당 초대 당대표로서의 소임은 다한 듯하다. 당의 대통합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최선을 다했고 후회는 없다. 새로운 인물에 의한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냈다. 탄핵을 이끈 건 비통하다. 바른정당은 헌재의 결정을 최선으로 이끌어냈다. 어떤 불이익도 국민의 뜻을 받드는 데 모든 것을 감내하고 달려왔다. 우리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 간곡히 부탁한다. 감사하다.
국회에서 탄핵소추를 이끌고 창당까지가 저의 소임이라 생각했다. 우리에겐 탄핵이라는 엄중한 상황이 있어 어려운 길을 여러분과 함께 했다. 진정으로 바른정당이 보수의 적통으로서 중심을 잡고 나가려면 국민대통합을 이끌 세력들을 모아야한다. 따라서 대표라고 하는 자리를 앉을 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들 뜻에 의해 지금이 자리에 있지만 이제 제 소임을 다한 만큼 제 뜻을 받아들여 주시고 이제 새로운 바른정당의 활로가 열리기를 바란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