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더문캠'(문재인 대선캠프)에 합류한 것을 두고 누리꾼들의 반응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먼저 문재인에 대한 '지지 철회' 의사를 밝힌 누리꾼들은 남 의원의 페미니즘 성향에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 세상은 여혐과 비(非)여혐으로만 정의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이 정책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지지를 철회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동조하는 누리꾼들도 "실망스럽다", "남인순 때문에 문 후보님 지지율 떨어진다", "남인순은 양성평등이 아니라 여성우월주의자", "군인을 하찮게 여기는 발언을 한 사람 아닌가"라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반면 남 의원의 '더문캠' 합류를 반기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어찌됐든 여성인권 신장은 필요하다", "여성본부장 자리에 남인순 말고 다른 인물이 있나"면서 남인순을 반겼다.
또 남 의원은 지난해 1월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장관의 신년사를 비판했다. 김 전 장관이 한일간 위안부 협정을 두고 "할머니들의 가슴 속 한을 푸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하자 남인순은 "어느 나라 여성부 장관 신년사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도 누리꾼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서라도 이번 합류는 찬성한다", "기존의 위안부 합의는 무효"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용자가 직접 작성하고 수정할 수 있는 온라인 오픈백과 '나무위키'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남 의원과 관련된 토론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한편 1980년대부터 여성노동운동 분야에서 활약해 온 남 의원은 20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앞서 '남윤인순'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정계에 발을 들여놓고나서 '남인순'이란 이름을 쓰게됐다.
남 의원은 더문캠에 합류하는 소감으로 "지금까지 대선과 총선 캠프에서 여성본부가 구성된 건 문재인 캠프뿐"이라며 “여성들의 권익과 삶의 질 향상 위해 여성 친화적 공약을 내고, 남녀가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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